[IS 대전] '7이닝 1안타 무실점' 최원준의 파워 피칭, '159㎞' 안 부러웠다

차승윤 2023. 4. 18. 20:57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두산 베어스 최원준이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 7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최원준(29·두산 베어스)에게 시속 159㎞ 강속구는 없었다. 그러나 '힘 대결'에서는 전혀 밀리지 않았다.

최원준은 18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3 KBO리그 정규시즌 한화 이글스와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1피안타 2볼넷 1사구 7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6회까지 안타 단 한 개도 내주지 않는 완벽한 투구를 펼쳤고, 7회 위기를 맞았으나 스스로 탈출하며 에이스다운 모습을 보였다. 직구 최고 시속 141㎞를 기록했고, 평균 시속은 138㎞였다.

이날 최원준의 상대는 KBO리그 국내 투수 최고 구속을 경신한 문동주였다. 앞서 시속 160.1㎞(스포츠투아이 기준)를 기록했던 그는 이날도 5와 3분의 2이닝 2피안타 4볼넷 8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직구 최고 시속은 159㎞(트랙맨 기준)에 달했다. 최원준의 평균 구속과 비교하면 시속 20㎞ 가량 차이가 났다.

그러나 이날 최원준의 투구는 결코 문동주에 뒤지지 않았다. 오히려 훨씬 안정적이었고, 스트라이크존을 공격적으로 공략하며 한화 타선을 압도했다.

이날 그는 1회 초부터 2회 초 첫 타자 채은성까지 네 타자를 모두 외야 뜬공으로 돌려세웠다. 주 무기인 하이 패스트볼과 슬라이더가 사정 없이 스트라이크존 안팎으로 날아갔고, 한화 타자들의 공략은 통하지 않았다. 이어 브라이언 오그래디에게 슬라이더로 첫 삼진을 솎아낸 그는 최재훈과 대결에서 스트라이크존 좌우를 맹렬하게 공략한 끝에 루킹 삼진으로 2이닝을 마쳤다.

최원준의 질주는 3회와 4회에도 이어졌다. 3회 선두 타자 김인환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줬지만, 후속 타자인 박정현은 파울 플라이로, 후속 타자 문현빈과 노수광은 삼진으로 잡아냈다. 4회 역시 정은원을 5구 중 스트라이크 4개를 던지는 공격적 투구로 루킹 삼진을 잡았고, 중심 타자 노시환과 채은성은 다시 스트라이크존으로 던져 외야 뜬공을 유도했다.

5회와 6회까지 볼넷 1개(6회 노수광)만을 내주며 순항했던 최원준에게도 위기는 찾아왔다. 노히트 행진을 이어가던 그는 7회 선두 타자 노시환에게 중전 안타를 맞으며 기록 도전을 마쳤다. 문제는 기록이 아닌 실점이었다. 0-0으로 이어지던 상황에서 1실점만 내줘도 패전이 기록될 수 있었다. 설상가상 노시환은 최원준의 폭투 때 2루로 뛰었고, 후속 타자 채은성이 중견수 뜬공으로 잡히자 3루까지 달렸다.

인플레이 타구 하나만 나와도 실점하는 상황. 그러나 최원준은 흔들리지 않았다. 변화구 대처에 어려움을 겪던 오그래디에게 다시 슬라이더로 삼진을 솎아냈다. 이어 최재훈에게 사구를 기록해 2사 1·3루 위기를  맞았지만, 김인환에게 단 1구만으로 1루수 땅볼을 얻으며 7이닝 무실점 투구에 성공했다. 총 투구 수 105구.

최원준의 임무는 7회까지였다. 두산은 승패 조건이 나오지 못한 0-0 상황에서 8회 셋업맨 정철원을 등판시키며 불펜 싸움에 들어갔다.

대전=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Copyright © 일간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