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명관 '고래', 영국 부커상 최종후보…"거부할 수 없는 매력 지닌 작품"

2023. 4. 18. 20:38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천명관(59) 작가가 영국 최고 권위 문학상인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The International Booker Prize) 최종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 작품이 최종부문에 이름을 올린 건 이번이 네 번째로, 실제 수상할 경우 2016년 한강의 '채식주의자'에 이어 역대 두 번째 한국 수상작이 된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천명관(59) 작가가 영국 최고 권위 문학상인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The International Booker Prize) 최종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 작품이 최종부문에 이름을 올린 건 이번이 네 번째로, 실제 수상할 경우 2016년 한강의 '채식주의자'에 이어 역대 두 번째 한국 수상작이 된다.

'고래'로 영국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최종후보 오른 천명관 작가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부커상 심사위원회는 18일(이하 현지시간) 홈페이지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천명관의 소설 '고래'(2004)를 2023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최종후보(쇼트리스트)작으로 발표했다. 올해 최종후보작은 총 6편으로 프랑스 작가 마리즈 콩데의 '더 가스펠 어코딩 투 더 뉴 월드'(The Gospel According to the New World), 코트디부아르 작가 가우즈의 '스탠딩 헤비'(Standing Heavy), 불가리아의 작가이자 시인 게오르기 고스포디노프의 '타임 셸터'(Time Shelter) 등이다.

수상 후보에는 '고래' 영문 번역을 맡은 김지영 번역가도 이름을 올렸다. 김지영 번역가는 앞서 신경숙의 '엄마를 부탁해'로 맨아시아 문학상을 받은 바 있다.

심사위원회는 '고래'에 관해 "캐릭터는 비현실적이지만 있을법한 이야기다. 착한 캐릭터는 아니지만 거부할 수 없는 매력이 있다"며 "지금까지 이런 소설은 없었다. 꼭 읽어보길 바란다"고 밝혔다.

'고래'는 설화적 시공간을 배경으로 세 여성(금복, 춘희, 노파)의 거친 삶을 통해 인간의 파괴적인 욕망을 스케일 있게 그려낸 작품이다. 살인, 방화, 폭력, 성폭행 등의 범죄가 난무하는 인물들의 폭풍 같은 서사가 민담, 전설, 동화, 초현실적 요소에 혼재돼 전개되는데, 질펀한 해학과 풍자가 재미를 더한다. 2004년 문학동네소설상 수상작으로 출간 당시 주목받으며 베스트셀러에 오른 바 있다.

천 작가는 영화 '총잡이'(1995), '북경반점'(1999), '이웃집 남자'(2009) 등의 각본을 쓰며 영화인으로 살다가 2003년 단편 소설 '프랭크와 나'가 문학동네 신인상에 당선되며 문단에 발을 들였다. 이후 '고래'를 비롯해 '유쾌한 하녀 마리사'(2007), '고령화 가족'(2010), '나의 삼촌 브루스 리'(2012), '이것이 남자의 세상이다'(2016) 등을 집필했고 지난해엔 영화감독으로 영화 '뜨거운 피'를 선보였다.

한국 작품이 이 부문 최종후보에 선정된 것은 네 번째다. 2016년 한강의 소설 '채식주의자'가 맨부커 인터내셔널상을 받았으며 2018년 그의 다른 소설 '흰', 지난해 정보라의 소설집 '저주토끼'가 최종 후보에 올랐다. 2019년 황석영의 '해질 무렵'과 지난해 박상영의 '대도시의 사랑법'은 1차 후보에 들었다.

2005년 신설된 인터내셔널 부문은 비영어권 작가들의 영어 번역 작품을 대상으로 한다. 작품에 공동 기여한 작가와 번역가에게 상금(5만 파운드·약 8000만)을 균등하게 지급한다. 1차 후보로 롱리스트 13편을 발표한 뒤 최종 후보인 쇼트리스트 6편을 선정한다. 올해 수상작은 5월 23일 런던 스카이가든에서 열리는 시상식에서 발표된다.

서믿음 기자 faith@asiae.co.kr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