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 공포 엠폭스…수건·침구로도 감염? 콘돔 써도 걸리나 [ Q&A]
질병관리청이 18일 국내 엠폭스(MPOX·원숭이두창) 확진자가 3명 추가됐다고 밝혔다. 지난 7일부터 약 열흘간 총 11명의 확진자가 나온데다 이들 모두 최근 해외여행 이력이 없는 것으로 확인되며 국내 지역사회 감염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일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선 “코로나19처럼 같은 공간에만 있어도 걸리는 것이냐”, “백신을 빨리 도입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등의 궁금증이 지속적으로 올라오고 있다. 질병청과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의 도움말을 토대로 엠폭스 증상부터 감염 경로, 치료법 등을 Q&A로 정리했다.
4월에 발생한 11건, 해외 이력 없어
Q : 왜 갑자기 유행하나
A : 엠폭스는 원래 중앙아프리카와 서부아프리카 농촌 열대우림지역에서 주로 발생하던 풍토병이다. 다른 나라로 유입된 사례가 일부 나오긴 했지만 지난해 5월처럼 유럽과 북미를 중심으로 대규모 감염이 시작된 건 처음이다. 당시 세계보건기구(WHO) 고문인 데이비드 헤이만 런던위생열대의학대학원 교수는 “스페인과 벨기에에서 개최된 두 차례 열린 대규모 파티(RAVE)에서 성 소수자 간 성접촉을 통해 시작됐다는 게 유력한 가설”이라고 분석했다.
Q : 한국에선 몇 건의 사례가 나왔나
A : 지난해 6월부터 이달 18일까지 총 16건의 확진 사례가 나왔다. 그중 1~5번 사례는 해외유입 혹은 그와 관련한 환자였다. 하지만 이달 들어 발생한 6~16번 사례는 해외유입과 관련 없는 국내 감염 사례다. 6~16번까지 11건 중 외국인(국내 거주)은 1명, 나머지는 모두 내국인으로 확인됐다. 발생 사례 간 연관성은 방역당국이 조사 중이다.
장기간 밀접한 접촉 있었을 때 감염↑
Q : 어떻게 감염되나
A : 원숭이두창 바이러스에 감염된 동물(쥐, 다람쥐 같은 설치류나 원숭이)이나 사람의 혈액, 체액, 병변이 묻은 매개체 등을 통해 전파될 수 있다. 성 접촉을 통해 전파되는 경우가 많다.
Q : 코로나19와 같이 같은 공간에 머무르면 감염될 수 있나
A : 유증상자와 같은 공간에 있었다고 해도 바로 감염될 가능성은 작다. 장기간 밀접한 접촉이 이어졌을 때 감염 우려가 커진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감염 환자가 사용하던 의류나 옷감, 침구 등을 만졌다고 해도 감염될 위험은 낮다고 보고 있다.
Q : 성관계 시 콘돔을 사용한다면 감염을 막는데 도움이 되나
A : 정액을 통한 감염은 막을 수 있겠지만, 피부 접촉을 통한 감염은 막기 어렵기 때문에 안전하다고 볼 수 없다.
얼굴과 입, 생식기 주변에 발진 증상
Q : 주요 증상은
A : 잠복기는 5~21일 사이로 긴 편이다. 먼저 발열과 오한, 림프절 부종, 피로, 근육통 및 요통, 두통, 호흡기 증상(인후통, 코막힘, 기침) 등이 나타나며, 보통 1~4일 후에 발진 증상이 나타난다. 발진은 얼굴과 입, 손, 발, 가슴, 항문, 생식기 근처에서 발생하며 대체로 반점→구진(붉은 병변)→수포(물집)→농포(고름)→가피(딱지) 순으로 진행된다. 초기에는 뾰루지나 물집처럼 보일 수 있으며, 통증과 가려움증 동반하기도 한다.
Q : 치료법이 있나
A : 보통 감염력이 없어질 때까지 1인실에 격리해 입원 치료를 받으나 대부분 2~4주 후 자연 치유된다. 치명률은 1% 미만으로 낮은 수준이다. 다만 면역저하자나 습진 병력, 임신 및 모유 수유자일 경우 중증도가 높을 수 있다. 필요 시 테코비리마트라는 항바이러스제 치료를 병행하고 있다.
질병청 “일반인 대상 백신 접종 필요하지 않아”
Q : 고위험군 예방법은
A : 질병청은 엠폭스에 일부 효과가 있는 3세대 두창 백신을 5000명분, 엠폭스 치료제를 504명분 확보해 둔 상태다. 지난해 확보한 백신은 필수 의료진 등을 대상으로 사전접종을 완료했다. 다만 당국은 대규모 감염이 일어나고 있는 건 아니기 때문에 일반인 대상 접종은 필요하지 않다고 보고 있다. 백신은 고위험 접촉자는 노출 후 14일 이내, 중위험 접촉자는 노출 후 4일 이내 접종할 수 있다.
Q : 예방수칙
A : 당국은 ▶익명의 사람과 밀접접촉 삼가 ▶피부병변을 긴 소매 옷 등으로 감싸 다른 사람들과 직접 접촉이 없도록 각별한 주의 ▶유증상기(피부발진·궤양, 림프절병증, 발열 등)에 다른 사람들과의 밀접접촉 삼가 ▶손 씻기 준수 등을 권고했다.
이우림 기자 yi.wool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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