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윤정 이어 '고인모독 논란' 유난희도…'무기한 출연 정지'

방심위 광고소위, 해당 방송 '주의' 결정
업계에선 재발 방지 후속 조치 마련 고심

화장품 판매 과정에서 고인이 된 연예인을 떠올리는 발언을 한 쇼호스트 유난희 씨에 대해 CJ 온스타일이 무기한 출연 정지를 결정했다. 유씨의 발언을 방송한 CJ 온스타일은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로부터 법정 제재를 받을 전망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CJ 온스타일은 방송 중 생전 피부질환을 앓던 여성 개그우먼을 언급해 물의를 빚은 유난희 씨에 대해 '무기한 출연 정지' 처분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CJ 온스타일 관계자는 "현 상황을 매우 엄중하게 보고 있으며, 내부적으로 더 엄격한 방송 윤리를 적용해야 한다는 점에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라고 설명했다.

CJ 온스타일, 쇼호스트 유난희 씨에 대해 '무기한 출연 정지' 결정

쇼호스트 유난희(왼쪽), 정윤정 [사진 출처=인스타그램 캡처]

방심위 광고심의소위원회(광고 소위)도 이날 CJ 온스타일 '닥터쥬크르 앰플'에 대해 '주의'를 결정했다.

방심위 결정은 '문제없음', 행정지도 단계인 '의견제시'와 '권고', 법정 제재인 '주의', '경고', '프로그램 정정·수정·중지'나 '관계자 징계', '과징금'으로 구분된다. 법정 제재부터는 방송사 재허가·재승인 시 감점 사유가 된다.

최종 징계는 전체 회의에서 결정되지만, 그간 소위에서 내린 의결이 대부분 상급 회의에서 그대로 반영돼 이날 소위의 결정도 이견 없이 확정될 예정으로 전해졌다.

이날 심의에서 김우석 위원은 "법정 제재를 할 경우 또 언급돼서 고인에 대한 2차 가해가 있을 수 있어 '권고' 의견을 내겠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김유진 위원은 "이런 발언에 대해 엄한 제재를 하는 게 유사 사례를 막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다"며 "상품을 팔기 위해 유명인의 질환을 공개하거나 치료 효과가 없는데도 시청자들을 오도하는 행태는 근절돼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쇼호스트들의 부적절한 발언 물의 잇따라…업계 '재발방지책 엄수'

앞서 유씨는 지난 2월4일 방송에서 화장품을 판매하며 "모 여자 개그맨이 생각났다. 피부가 안 좋아서 꽤 고민이 많았던, 이거를 알았으면 좋았을 텐데"라고 언급해 비난 여론이 일었다. 유씨가 실명을 직접 거론한 것은 아니지만 고인이 된 특정 인물이 연상케 해 부적절하게 제품을 홍보했다는 지적이 잇따라 일었다.

또 판매 상품이 피부질환 치료 효과가 검증되지 않은 일반 화장품임에도 '그 어떤 피부도 달라질 수 있다'는 자막을 고지한 점도 민원이 제기됐다.

한편 쇼호스트 정윤정 씨가 방송 중 욕설을 해 문제가 된 지난 1월 28일 현대홈쇼핑 '캐롤프랑크 럭쳐링크림' 방송도 광고 소위에서 관계자 징계와 '경고' 의결이 나서 전체 회의에 계류 중이다.

정씨는 당시 판매하던 화장품이 일찍 매진됐지만, 정해진 시간 때문에 방송을 일찍 끝낼 수 없다며 욕설을 해 비판을 받았다.

이러한 논란들에 업계는 재발방지책을 마련하는 등 후속 조치에 힘쓰는 모습이다.

현대 홈쇼핑은 쇼호스트와 게스트 등 출연자 전체를 대상으로 방송 심의 관련 교육을 강화하는 등의 대책을 강구 중이다.

CJ 온스타일도 전속 쇼호스트는 물론 유씨와 같은 브랜드 협력사의 게스트 쇼호스트에 대해서도 정기적인 방송 윤리·심의 교육을 강화하기로 했다.

구나리 인턴기자 forsythia26@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