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 "김구 선생은 김일성의 통일전선 전략에 당했다"
국민의힘 태영호 최고위원이 “김구 선생이 김일성의 통일전선 전략에 당했다”고 평가했다.
태 최고위원은 18일 공개된 ‘월간조선’과 인터뷰에서 “지난 구정에 KBS ‘역사저널 그날’ 프로그램에서 이승만 대통령은 ‘통일정부 수립’을 반대하고, 김구 선생은 마지막까지 ‘통일정부 수립’을 위해 노력하다가 암살됐다는 식으로 역사를 다룬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며 이처럼 밝혔다.
태 최고위원은 “북한을 모르는 사람들이 그걸 봤을 때는 김구 선생이 통일을 위해 노력했다고 하지만, 북한의 대남 전략 전술을 아는 사람 입장에서 볼 때 김구 선생이 김일성의 통일전선 전략에 당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김일성은 ‘남한 단독정부 수립’을 막고, 공산 정권을 세우기 위해 김구 선생을 이용했다”며 “그런 북한의 전략까지 알려줘야 정확한 비교가 되지 않는가”라고 덧붙였다.
태 최고위원의 이같은 주장은 이승만을 ‘건국의 아버지’로 평가하는 뉴라이트 진영의 역사 인식과도 궤를 같이한다.
태 최고위원은 “영국의 조지 오웰은 ‘과거를 지배하는 자가 미래를 지배한다’고 했다. 대한민국에서도 좌파들이 권력을 갖게 되면, 역사를 왜곡한다. 역사를 왜곡하는 걸로 끝나는 게 아니라 그걸 이용해서 현재 권력을 공고히 하고, 거기에 기초해서 앞으로 20~30년 동안 좌파 정권을 유지하는 데 유리한 토양을 만들지 않나”라며 “우리 국민이 그걸 받아들일지 모르겠지만, 결국 좌파의 목적은 이 대한민국을 사회주의로 만드는 거 아닐까”라고 주장했다.
이같은 태 최고위원의 발언에 대해 당내에서도 비판이 나왔다.
국민의힘 허은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해 백범 김구 선생 서거 73주기 때 당에서 ‘김구 선생의 뜻을 이어받겠다’는 공식 입장을 냈다며 “21세기 국민의힘도 김일성에게 농락당하고 있다는 거냐. 도대체 무엇 때문에, 무엇을 위해서 이런 망언을 하는 것이냐”라고 태 최고위원을 강하게 질타했다.
또 “당 지도부는 언제까지 이런 상황을 방관만 할 거냐”라며 “이제는 더 이상 안 된다. 엄중하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 국민이 국민의힘을 버릴까 두렵다”라고 엄중한 조치를 촉구했다.
태 최고위원은 앞서 제주 4·3이 김일성 지시로 촉발됐다는 주장을 펼쳐 당 지도부로부터 공개 경고를 받았다.
이해준 기자 lee.hayj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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