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서준 "홈리스 월드컵은 모두 공격수, 골 성취감이 희망 됐죠"
홈리스 월드컵 출전 실화 토대
“홈리스(Homeless‧노숙자) 월드컵 규칙이 가장 와 닿았어요. 수비는 한명이고 나머지 선수 모두 공격할 수 있죠. 모든 선수들이 골을 넣었을 때 성취감을 느끼고 ‘당신도 살아갈 수 있다. 낙오될 필요가 없다’ 희망을 주자는 취지예요. 우리가 같이 이 운동장 안에 있고 최선을 다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 달려가는 영화가 ‘드림’입니다.”
한국 대표팀의 홈리스 월드컵 첫 출전 실화를 담은 영화 ‘드림’(26일 개봉)에서 주연을 맡은 박서준(34)의 말이다. 18일 화상 인터뷰로 만난 그는 축구스타 손흥민과도 절친으로 알려진 축구 덕후. 영화에선 노숙자 축구팀의 코치가 된 전직 국가대표 축구선수 ‘홍대’가 됐다. 탄탄한 체격부터 빠른 속도, 골 세레모니까지 실제 축구선수 같은 모습으로 영화의 중심축을 책임졌다.
그는 하체 위주 트레이닝, 태닝, 조기 축구 등으로 축구선수 외형을 갖췄다며 전문적인 전력 분석까지 쏟아냈다. “홍대가 ‘타깃형 스트라이커’라 생각하고 연기했어요. 열심히는 하지만 엄청나게 감각적으로 뛰어난 선수는 아닐 것 같았고….”
‘리바운드’ ‘카운트’ 등 최근 극장가의 스포츠 실화 영화 붐을 잇는 ‘드림’은 2010년 브라질 홈리스 월드컵에 처음 출전한 한국팀 이야기가 토대다. 홈리스 월드컵은 전후반 7분씩 총 14분간 진행되는 풋살 경기. 자활 목적의 ‘거리 잡지’가 발간돼야 참가가 가능한데, 2010년 ‘빅이슈 코리아’가 창간되며 자격을 얻은 한국팀이 그해 출전해 남자 43팀 중 꼴찌(11전 1승 10패)를 했다. 하지만 최선을 다한 모습으로 박수받으며 최우수 신인팀상을 수상했다. 천만 흥행을 거둔 코미디 영화 ‘극한직업’(2018)의 이병헌 감독이 각본을 겸해, 상상을 보탠 허구의 캐릭터로 오합지졸의 출전 과정을 경쾌한 휴먼 코미디에 담았다. 가수 겸 배우 아이유(본명 이지은)가 출전 과정을 다큐멘터리로 찍는 ‘열정페이’ PD 소민 역으로 호흡을 맞췄다.
박서준 "폭염 촬영, 아이유 덕에 좋은 기운 얻어"
잉꼬부부 역의 정승길‧이지현은 실제 23년 차 부부. 이들을 비롯해 베테랑 배우들의 안정감 있는 연기가 드라마를 지탱한다면, 박서준‧아이유의 톡톡 튀는 입담 대결이 영화에 웃음 스타카토를 찍는다. 김우빈‧강하늘 주연 코미디 영화 ‘스물’(2015), JTBC 드라마 ‘멜로가 체질’(2019) 등 20~30대 배우들의 재치있는 대사 연기를 끌어내 온 이병헌 감독의 특기가 잘 살았다. 경찰대생의 버디 액션 영화 ‘청년경찰’(2017),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2020) ‘김비서가 왜 그럴까’(2018) 등 자신만의 포커페이스 코미디를 선보여온 박서준과 이 감독의 궁합이 좋다. 다큐를 꼭 성공시켜야 하는 소민이 뻣뻣한 홍대와 티격태격하는 장면에서 박서준은 “풋살 장면을 폭염 속에 찍어 힘들었는데 아이유씨가 좋은 기운을 많이 줬다”고 돌이켰다.
천만감독 이병헌, 홈리스 월드컵 동행 취재까지
마블 출연 박서준 "마동석 형과 촬영 전 얘기 나눠"
나원정 기자 na.won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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