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전역 칼부림' 30대女 첫 공판 "아줌마라 불러 기분 나빠…내가 그렇게 나쁜 사람인가"

"아주머니가 소리 줄여달라고 하길래 '아줌마 아니다'고 했는데 뭐라고 해서 회칼 사용했다"
"솔직히 말해 아주머니께 기분이 나빴다…다른 사람이 제재하러 올까봐 고시원서 방어할 생각"
"아저씨와 싸움 붙었는데 때리려고 했다…제가 그리 나쁜 사람인지 모르겠다" 선처 호소

법원 ⓒ데일리안 DB

지난 3월 3일 데일리안이 단독 보도한 이른바 '죽전역 칼부림 사건'의 가해자 30대 여성은 첫 재판에서 "아줌마 소리에 기분이 나빴다"며 자신의 혐의를 인정하지 않았다. 이 여성은 지난 3월 3일과 그 전날 식칼 2개, 회칼 1개, 커터칼 1개를 구입했고 수인분당선 죽전역 전동차에서 흉기인 회칼을 휘둘러 피해자 3명에게 중상을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18일 복수의 언론보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15단독 현경훈 판사는 특수상해 혐의로 구속기소 된 김모 씨(35·여)의 1차 공판을 열었다. 김 씨는 "혐의를 다 인정하느냐"는 재판부에 "인정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재판부가 "어떤 부분이 억울하느냐"고 묻자 "아주머니가 소리를 줄여달라고 하길래 제가 '아줌마 아닌데요'라고 얘기했더니 뭐라고 하셔서 회칼을 사용했다"고 답했다.

이어 "솔직히 말해 아주머니께 기분이 나빴고 다른 사람이 저를 제재하러 올까봐 고시원으로 가 방어할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김 씨는 또 "아저씨와 싸움이 붙었는데 저를 때리려고 했다"며 "제가 그렇게 나쁜 사람인지 모르겠다"며 선처를 호소했다.

설명을 들은 재판부는 "공소사실을 인정하되 양형에 참작 사유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김 씨는 피해자 가운데 1명이 자신을 '아줌마'라고 부르며 휴대폰 소리를 줄여달라고 말하는 등 기분 나쁘게 했다는 이유로 흉기를 휘두른 것으로 조사됐다.

피해자들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고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