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만 가면 ‘혈압’ 높게 나온다… 왜 그럴까?

이채리 기자 2023. 4. 18.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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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이던 혈압이 병원만 가면 높게 측정되는 경우가 있다.

병원에서 혈압을 측정할 때 과도하게 긴장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을 경우 일시적으로 백의 고혈압이 나타날 수 있다.

◇혈압 측정 전, 최소 30분 흡연·카페인 섭취 피해야백의 고혈압이나 가면 고혈압인 사람은 주기적으로 혈압을 측정해야 한다.

대한심장학회 자료에 따르면 가정에서 혈압을 측정할 때는 올바른 방법과 자세를 따르는 게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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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압은 상황에 따라 수치가 매번 달라질 수 있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정상이던 혈압이 병원만 가면 높게 측정되는 경우가 있다. 반대로 높은 혈압이 병원에서 정상 범위에 속하기도 한다. 실제 혈압은 여러 상황 요인에 따라 수치가 달라질 수 있다. 이유가 무엇일까?

◇긴장, 혈관 탄력 저하 등이 원인
▷백의 고혈압=백의 고혈압은 정상 혈압이지만 의사(의료인)를 만나면 혈압이 상승하는 현상이다. 흰 가운만 보면 자연스레 긴장한다고 하여 백의 고혈압으로 부른다. 고혈압은 수축기 혈압 140mmHg 이상 또는 이완기 혈압 90mmHg 이상인 경우를 말한다. 병원에서 혈압을 측정할 때 과도하게 긴장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을 경우 일시적으로 백의 고혈압이 나타날 수 있다. 긴장할 경우 자율신경계의 부교감신경과 교감신경이 영향을 받아 심장 박동과 호흡량이 증가하고, 혈관 수축, 근육 팽창에 의해 혈압이 자연스럽게 상승한 것이다.

▷가면 고혈압=가면 고혈압은 집에서 혈압을 측정했을 때는 고혈압이지만 병원에서 측정하면 정상으로 나오는 경우를 말한다. 가면 고혈압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전문가들은 노화나 흡연 등으로 인해 혈관 탄력성이 떨어진 것을 원인으로 추정한다. 혈관 탄력성이 떨어지면 혈압 변동 폭이 커지기 때문이다. 이 경우 병원에서 정상 혈압 판정을 받더라도 안심은 금물이다. 실제 혈압은 높기 때문에 심장비대, 동맥경화 등의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질환을 늦게 인지할 위험 역시 크다.

◇혈압 측정 전, 최소 30분 흡연·카페인 섭취 피해야
백의 고혈압이나 가면 고혈압인 사람은 주기적으로 혈압을 측정해야 한다. 대한심장학회 자료에 따르면 가정에서 혈압을 측정할 때는 올바른 방법과 자세를 따르는 게 중요하다. 편안히 앉은 자세에서 5분 이상 휴식을 취한 뒤 재는 게 좋다. ▲아침에는 기상 후 1시간 안에 밥과 약을 먹기 전에 측정하고 ▲저녁에는 자기 전 화장실을 다녀와 측정한다. 혈압 측정 전에는 최소 30분 동안 흡연이나 카페인 섭취는 금물이다. 압박대의 위치는 심장과 같은 높이로 설정하고, 손가락 1~2개 정도 들어갈 수 있도록 여유를 준다. 팔꿈치는 테이블 바닥에 대며 긴장을 풀어주고, 측정 버튼을 누른 뒤에는 측정되기 전 몸을 움직이거나 말하지 않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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