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깔깔깔" 웃음을 못 멈춰…소녀 척수손상 부른 '해피벌룬' 뭐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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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에서 10대 소녀가 환각 작용을 일으키는 이른바 '해피벌룬'을 10일 연속 즐기다 척수가 손상돼 병원에 실려 가는 일이 발생했다.
18일 현지 매체인 VN익스프레스에 따르면 북부 꽝닌성에 거주하는 15세 소녀는 최근 하루에 10개씩 10일 연속 해피벌룬을 사용하다 신체 마비와 극심한 피로 등의 증상을 겪고 병원으로 실려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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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용할 경우 혼수상태·사망 이를 수도
동남아에 이어 유럽으로도 확산 추세
베트남에서 10대 소녀가 환각 작용을 일으키는 이른바 '해피벌룬'을 10일 연속 즐기다 척수가 손상돼 병원에 실려 가는 일이 발생했다.
18일 현지 매체인 VN익스프레스에 따르면 북부 꽝닌성에 거주하는 15세 소녀는 최근 하루에 10개씩 10일 연속 해피벌룬을 사용하다 신체 마비와 극심한 피로 등의 증상을 겪고 병원으로 실려 갔다.
병원 검사 결과, 이 소녀는 척수가 손상된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현재 고압 산소 치료 등을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웃음 멈출 수 없는 유사 마약 '해피벌룬'…국내선 환각물질로 지정
해피벌룬은 아산화질소를 담은 풍선으로, 흡입하면 환각 작용을 일으켜 '유사 마약'으로 여겨지고 있다. 풍선 안에 든 아산화질소를 마시면 순간적으로 정신이 멍해지고 웃음을 멈출 수 없게 되는데, 이는 아산화질소가 혈액에 녹아들어 혈액 내 헤모글로빈의 산소포화도를 낮추기 때문이다. 흡입자들은 뇌가 산소가 부족하다고 보내는 그 신호를 '기분 좋은 상태'로 느낀다.
아산화질소는 의료 및 식품첨가물 등의 용도로 쓰이지만, 흡입 시 일시적으로 공중에 붕 뜨는 환각 등이 발생해 국내에서는 2017년 8월부터 환각 물질로 지정됐다.
특히 아산화질소를 남용할 경우 신경과 척수 손상 및 중독을 일으켜 혼수상태나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이에 따라 베트남 보건부 또한 2019년 기분 전환 등을 위한 목적으로 하는 아산화질소 사용을 금지했다.
다만 당국의 금지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베트남 내 많은 이들이 해피벌룬을 흡입하는 상황이다. 지난 2월 베트남 경찰은 호찌민 시내 한 유명 클럽을 급습해 해피벌룬과 물담배 등을 피운 400여 명을 적발하기도 했다.
동남아 이어 유럽서도 '해피벌룬' 중독 사례↑
해피벌룬은 베트남을 비롯한 동남아 국가를 중심으로 유통됐으나, 최근에는 유럽까지 확대되고 있다.
지난해 유럽 마약·마약중독감시센터(EMCDDA)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유럽에서 '웃음가스'로 불리는 아산화질소를 오락 용도로 흡입하는 젊은 층이 증가하면서 중독 사례도 늘었다.
영국에서는 16∼24세 젊은 층이 대마초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이 사용하는 중독성 물질이 됐고, 덴마크에서는 아산화질소 중독 사례가 2015년 16건에서 2021년 73건으로 증가했다. 네덜란드에서는 2020년 아산화질소를 흡입한 채 차량을 운전해 일어난 사고가 144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EMCDDA는 아산화질소 판매 용기 크기를 줄이거나 18세 미만 미성년자에게 판매를 금지하는 방안 등을 제시한 상황이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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