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배우자 워크숍’ 뒷말…尹 ‘방미’ 준비 바쁜 외교장관이 특강

구자창,박민지,박성영 2023. 4. 18.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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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소속 국회의원·당협위원장의 여성 배우자들의 모임인 '동행의힘'이 18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관에서 워크숍을 가졌다.

배우자 150여명이 참석했다.

이번 워크숍은 윤석열정부의 국정기조를 의원·당협위원장들의 배우자들과 공유하겠다는 목적에서 이뤄졌다.

그러나 이번 배우자 워크숍을 놓고 당내에서는 뒷말이 무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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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소속 국회의원·당협위원장의 여성 배우자들 모임인 ‘동행의힘’이 18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관에서 워크숍을 개최했다. 구자창 기자


국민의힘 소속 국회의원·당협위원장의 여성 배우자들의 모임인 ‘동행의힘’이 18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관에서 워크숍을 가졌다. 배우자 150여명이 참석했다.

이번 워크숍은 윤석열정부의 국정기조를 의원·당협위원장들의 배우자들과 공유하겠다는 목적에서 이뤄졌다.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잠시 들를 수도 있다는 얘기가 나왔으나, 김 여사는 참석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 배우자 워크숍을 놓고 당내에서는 뒷말이 무성했다.

특히 박진 외교부 장관은 이날 워크숍에서 ‘윤석열정부의 글로벌 중추국가 비전과 세계 8강 외교전략’이라는 주제로 특강을 했다. 강의 시간은 50분이었다.

다음 주로 예정된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국빈방문 준비에 총력을 쏟아야 할 외교장관을 초청해 여당 의원·당협 배우자들 앞에서 특강을 요청한 것이 적절한 것인지 여부를 놓고 쓴소리가 나왔다.

“시대가 어느 때인데, 배우자 모임이냐”, “지지율 하락 국면에서 한가하게 배우자 모임 할 때인가”, “배우자마저 줄 세우기냐”라는 비판 목소리도 쏟아졌다.

워크숍은 이날 오전 10시에 시작돼 오후 4시 10분쯤에 끝났다. 모두 비공개로 진행됐다.

김기현 대표의 부인이자 ‘동행의힘’ 대표인 이선애씨의 개회사에 이어 박대출 정책위의장이 ‘국민의힘이 나아갈 길’을 주제로 특강을 진행했다.

이어 김 대표와 윤재옥 원내대표, 이철규 사무총장 등 주요 당직자들이 나란히 참석해 축사했다.

박진 장관과 이배용 국가교육위원회 위원장의 특강은 각각 오후에 진행됐다.

김 대표는 행사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전투로 따지면, (배우자는) 최고의 정예 장수”라며 “그 좋은 인재들이 같이 모여서 고민하면서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어 “(이번 워크숍은) 갑자기 기획한 것이 아니다”라며 “앞으로 배우자 워크숍 이외에 당원 워크숍을 포함해 당원들이 국정 기조를 잘 이끌어나가도록 지혜를 모으는 자리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워크숍을 둘러싸고 “시대 흐름에 역행한다”는 주장도 거셌다.

한 초선의원은 “‘동행의힘’은 여성 배우자들의 모임인데, 배우자를 여성으로 국한시킨 것도 전근대적인 인식”이라며 “이런 인식으로 어떻게 MZ세대 마음을 얻을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유력 정치인 배우자들의 참석 여부도 관심을 끌었다.

친윤(친윤석열)계 핵심인 권성동 윤한홍 이철규 의원의 부인들은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장제원 의원의 부인은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안철수 의원의 부인 김미경 교수도 불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행사에 참석한 배우자들이 상의 왼쪽에 패용한 명찰도 눈길을 끌기도 했다. 윗줄에 배우자의 직책과 이름이, 아랫줄에 참석 배우자 본인 이름이 각각 기재돼 있었다.

이번 워크숍은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체제였던 지난 2015년 2월 ‘부인 워크숍’ 이후 8년 만의 공식 행사였다.

자유한국당 시절인 2017년 8월에도 현역 의원의 배우자를 상대로 한 워크숍이 열린 적이 있으나, 이는 당 차원의 공식 행사는 아니었다고 한다.

구자창 박민지 박성영 기자 critic@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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