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ING]다시 커지는 中 리오프닝 기대감
코스닥도 나흘만에 약세
코스피가 8일만에 하락 마감했다. 올해 1분기 중국 경제지표가 양호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중국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기대감이 다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중국 소비 관련주들이 상승세를 기록했다.
코스피, 8일만에 하락 마감18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4.82포인트(0.19%) 내린 2571.09로 마감했다. 코스닥은 0.48포인트(0.05%) 하락한 909.02에 장을 마쳤다.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상승 출발 후 하락 전환하며 코스피는 8거래일만에, 코스닥은 나흘만에 약세로 돌아섰다. 기관이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이날 기관은 유가증권시장에서 6645억원, 코스닥시장에서 1075억원 각각 팔아치웠다. 개인이 3644억원, 2651억원 순매수에 나섰으나 지수 하락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는 3415억원의 매수세를 나타냈지만 코스닥시장에서는 1318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기관 매물 출회, 이차전지 수급 쏠림 등에 따라 지수가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였다"면서 "중국의 3월 소매판매가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면서 의류, 면세, 화장품 등 중국 관련 소비주가 강세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중국 소비 회복에 따른 관련주들의 실적 개선 기대감이 확대되며 주가 상승으로 이어졌다. 이날 아모레퍼시픽은 전일 대비 5.18% 상승했고 LG생활건강은 5.10% 올랐다. F&F는 4.40%, 호텔신라는 3.59% 각각 상승했다.
이날 중국 국가통계국은 중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한 28조4997억 위안(약 5460조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전분기(2.9%) 성장률 및 시장 전망치(4.0%)를 모두 웃돌았다. 분기 기준으로 지난해 1분기(4.8%) 이후 1년여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3월 소매판매는 전년 대비 10.6% 증가해 전월치(3.5%)와 전망치(7.4%)를 큰 폭으로 상회했다. 중국의 월간 소매판매 증가율이 두 자릿수를 보인 것은 2021년 6월 12.1% 이후 처음이다. 1분기를 기준으로는 전년 대비 5.76% 뛰었다. 산업생산은 기대에 못 미쳤다. 3월 산업생산은 전년 동기 대비 3.9% 증가했다. 1~2월(2.4%)보다 개선폭이 커졌지만 시장 전망치(4.0%)를 하회했다. 고정자산투자도 1~3월 5.1%를 기록, 전월치(5.5%)와 전망치(5.7%)를 밑돌았다.
중국이 지난해 말 위드코로나 체제로 전환하면서 점차 리오프닝 효과가 가시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중국 노동절 연휴(4월 29일~5월 3일)도 앞두고 있어 중국 소비 관련주들의 수혜가 기대된다.
임혜윤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중국 경제성장률은 소비가 성장을 주도하며 예상치를 상회했다"면서 "방역 완화 효과로 서비스 소비가 탄력적으로 늘어나고 있어 2분기에도 견조한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다만 하반기까지 탄력적인 성장이 지속되기 위해서는 가계 구매력 회복이 선행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1분기보다는 2분기가 더 기대되는 中 경기회복중국 소비는 뚜렷한 회복세가 확인되고 있지만 실물경제 정상화는 여전히 기대에 못미친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중국 경기는 내수 회복을 중심으로 리오프닝 효과를 톡톡히 봤다고 할 수 있지만 정작 생산 및 투자 등 실물경제의 정상화는 기대에 못미치고 있음이 3월 지표에서 재차 확인됐다"면서 "생산 및 투자지표의 더딘 회복은 선진국 수출의 부진과 더불어 재고 부담이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2분기 중국 경기는 1분기보다 더 나아질 것이란 전망이다. 박 연구원은 "2분기 중국 GDP 성장률이 1분기에 비해 큰 폭으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2분기 중반부터 중국 리오프닝 낙수효과 기대감이 강화될 것"이라며 "소비 회복이 3월부터 본격화됐다는 점에서 보복소비 사이클이 2분기에 정점을 보일 여지가 크다"고 말했다.
다만 중국 경기회복에 대한 지나친 기대는 경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기대와 실제 지표간 괴리가 클 경우 변동성 확대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중국 경제지표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속도와 강도에 대한 기대감과 괴리로, 즉 경제지표가 예상치를 얼마나 상회했는지 여부"라며 "중국 경제지표 서프라이즈 인덱스가 150%를 넘어섰는데 이는 2006년 이후 최고치로 경기에 대한 눈높이가 역사적 최고 수준까지 높아져 있음을 의미한다. 향후 발표되는 경제지표들이 전망치보다 부진할 가능성을 경계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 경기 방향성에 따른 투자는 유효하지만 중국 경기회복 속도, 강도에 대한 우려가 유입될 경우 단기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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