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율 폭락이 내 탓이냐…이대론 비상사태" 앙금 드러낸 홍준표

강주희 2023. 4. 18.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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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와 전광훈 목사 논란과 관련해 당 상임고문에서 해촉된 홍준표 대구시장이 당을 향한 비판을 계속하며 억울한 심경을 드러냈다.

홍 시장이 전광훈 목사 논란과 관련해 당 지도부를 향해 거침없이 비판을 쏟아내는 이유는 차기 대권을 염두에 둔 행보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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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 닫고 있을테니 지지율60% 만들어 보라"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와 전광훈 목사 논란과 관련해 당 상임고문에서 해촉된 홍준표 대구시장이 당을 향한 비판을 계속하며 억울한 심경을 드러냈다.

홍 시장은 18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당 지지율 폭락이 내 탓이냐. 그건 당 대표의 무기력함과 최고위원들의 잇따른 실언 탓"이라며 "당분간 당 대변인이 말한 대로 입 닫고 있을 테니 경선 때 약속한 당 지지율 60%를 만들어 보라"고 적었다.

내부 비판을 자제하라는 요구는 받아들이겠지만, 논란의 장본인은 자신이 아님에도 상임고문에서 해촉된 건 부당하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홍 시장은 이어 "(지지율을 올리지 못하고) 이대로 가면 총선 앞두고 각자 도생해야 하는 비상사태가 일어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이 지난 14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본인이 국민의힘 상임고문역에서 해촉된 것과 최근 자신의 발언으로 논란이 된 내용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홍 시장은 지난 13일 상임고문에서 해촉된 뒤 하루에 한 번꼴로 페이스북에 게시물을 올리고 있다. 14일에는 "어제 있었던 기분 나쁜 일은 불쾌한 과거로 묻겠다"고 했지만, 다음 날에는 "당비 매월 50만원씩 내는 책임당원으로서 당이 잘못된 길을 가거나 나라가 잘못된 길을 가면 거침없이 공개적으로 지적하고 바로 잡을 것"이라며 달라진 태도를 보였다.

홍 시장이 전광훈 목사 논란과 관련해 당 지도부를 향해 거침없이 비판을 쏟아내는 이유는 차기 대권을 염두에 둔 행보로 분석된다. 지지율 답보 상태인 당을 향해 당의 원로로서 조언하는 취지도 있지만, 이슈 메이킹을 통해 대권까지 대중적 인지도를 유지하려는 의도가 있다는 것이다.

홍 시장의 이런 태도를 '대선 불복'이라고 비판하는 목소리도 있다. 신평 변호사는 "대선 불복은 야당 쪽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다"라며 "윤석열 후보와 국민의힘 내부에서 경선하였던 고참 정치인 유승민 전 의원과 홍준표 대구시장, 그들의 목소리에 고저는 있었어도 대통령 후보를 뺏긴 것에 대한 억울한 유감이 언제나 묻어있다"고 지적했다.

강주희 기자 kjh81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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