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단 내전 사상자 2천명…EU 대사관저·美외교차량 공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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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수단 전역에서 정부군과 반군 사이 무력충돌이 사흘째 이어지는 가운데 사상자 수가 2000명에 달했다.
수단 주재 유럽연합(EU) 대사관저와 미국 외교관 차량 행렬도 공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주요 7개국(G7) 외교장관 회의 참석차 일본 나가노현에 방문한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미국 외교관 차량 호송대가 어제 수단에서 총격을 당했다"면서도 "현재 안전한 상태로 다치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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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폐쇄·민간 수백명 고립…의약품 약탈도
아프리카 수단 전역에서 정부군과 반군 사이 무력충돌이 사흘째 이어지는 가운데 사상자 수가 2000명에 달했다. 수단 주재 유럽연합(EU) 대사관저와 미국 외교관 차량 행렬도 공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AP·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볼케르 페르테스 유엔 수단 특사는 17일(현지시간) 수단 정부군과 준군사조직 신속지원군(RSF) 간 충돌로 최소 185명이 사망하고 1800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사상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AP는 하르툼 중심부의 주요 최전선인 정부군 본부 주변에서는 총성이 이어지고 하얀 연기가 연거푸 피어오르고 있으며 수백만 명의 민간인들이 집에 고립돼 있다고 보도했다. 하르툼 대학교에 다니는 한 학생은 인근에서 전투가 시작된 이후 최소 88명의 학생과 교직원이 하르툼 대학교 공대 도서관에 갇혀 있다고 AP에 전했다.
또 보급품 부족을 비롯해 하르툼 내 여러 병원이 폐쇄된 것으로 알려졌다. 곳곳에서 인도주의 물품과 의약품 약탈도 벌어지고 있다. 마틴 그리피스 유엔 인도주의·긴급구호 담당 사무차장은 "유엔 기관들과 협조기관들은 수단 전역에 있는 250개 이상의 프로그램 다수를 일시 중단해야 했다"고 전 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하르툼 내 9개 대형병원 중 일부는 이미 수혈용 혈액, 기구, 링커 등 주요 의료 물품이 부족하다고 전했다.
국제의료단체 국경없는의사회(MSF)는 북다르푸르주 엘파셔에 있는 유일한 병원에서 136명 부상자가 입원해 있는데 "부상자 대다수는 민간인들이고 상당수는 어린이들"이라며 "수술 여건도 열악해 분쟁 48시간 동안 부상자 11명이 사망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하르툼 소재 EU 대사 자택이 공격받기도 했다.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이 같은 소식을 전하며 대사는 "안전하다"고 전했다. 이어 "비엔나 협약의 명백한 위반"이라며 "외교공관 및 직원들의 안전은 수단 당국의 최우선 책임이자 국제법에 따른 의무"라고 비판했다.
미국 외교관 차량 행렬도 공격받았다. 이날 주요 7개국(G7) 외교장관 회의 참석차 일본 나가노현에 방문한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미국 외교관 차량 호송대가 어제 수단에서 총격을 당했다"면서도 "현재 안전한 상태로 다치지 않았다"고 말했다.
블링컨 장관은 해당 차들에는 외교관 번호판이 부착되어 있었을 뿐 아니라 미국 국기까지 달려 있었지만 공격당한 것에 대해 "무모하고 무책임하며 위험하다"고 비판했다.
이번 유혈 사태는 수단 정부군 수장 압델 파타 부르한 장군과 RSF를 이끄는 모하메드 함 단 다갈로 사령관 간 권력 다툼에서 비롯됐다. 두 장군은 30년 가까이 수단을 통치했던 독재자 오마르 알바시르 대통령을 축출하는 데 함께한 동지였지만 10만명 규모인 RSF를 정부군에 통합하는 문제 등을 두고 이견이 좁혀지지 않아 유혈충돌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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