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토르 안, 국내서 지도자 활동 시작…대표 선발전 첫날 불참

이형석 2023. 4. 18.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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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올림픽에서 중국 쇼트트랙 기술코치를 맡았던 빅토르 안. 사진=연합뉴스

한국에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빅토르 안(38·한국명 안현수)이 공식 대회 첫날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은 18일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2022~23  쇼트트랙 국가대표 1차 선발대회를 개최했다. 1차 18~19일, 2차 22~23일 일정을 통해 2023~24 남녀부 국가대표를 뽑는다. 

이번 대회는 빅토르 안의 국내 무대 코치 데뷔전으로 관심을 모았다. 빙상계 관계자에 따르면, 빅토르 안은 이번 선발전에서 개인 코치를 맡았다. 모교 한국체대의 일부 선수가 빅토르 안에게 선발전 지도를 요청했고, 이에 빅토르 안이 응한 것으로 알려진다. 

진천선수촌에서 열린 이번 선발전에는 선수와 관계자, 취재진의 접근만 허용됐다. 경기 도중 링크 바로 옆에 서 있는 코치의 함성이 더 크게 울려 퍼졌다. 하지만 빅토르 안의 목소리와 얼굴은 볼 수 없었다.

빅토르 안은 이번 선발전에 나선 6~7명 선수의 개인 코치로 등록을 마쳤다. 이 절차를 완료해야, 경기 중 현장에서 선수를 지도할 수 있다. 한 관계자에 따르면 빅토르 안은 진천선수촌 내 공식 훈련 기간 링크장에서 선수를 지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번 선발전을 통해 국내에서 처음 지도자 활동을 시작하는 소식이 알려지자 이날 많은 취재진이 몰렸다. 빅토르 안은 이에 대한 부담감 때문에 대회 첫날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빅토르 안이 지도자로 국내에서 활동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한국 쇼트트랙 대표 선수로 나서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 남자 3관왕에 오른 바 있다. 빙상계 파벌싸움과 소속팀 성남시청 빙상단이 재정 문제로 해체되자 2011년 러시아로 귀화, 빅토르 안으로 개명했다. 러시아 소속으로 나선 2014 소치 올림픽에서 금메달 3개를 획득했다. 2020년 은퇴 후 2022년 베이징 올림픽에서는 중국 쇼트트랙 대표팀 기술 코치로 부임했다.  
빅토르 안이 1월 12일 성남시청에서 열린 빙상팀 코치직 면접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중국 대표팀과 계약이 만료된 빅토르 안은 국내로 돌아와 성남시청 직장운동부 빙상팀 코치 모집에 지원했다. 하지만 그와 함께 김선태 전 중국 대표팀 감독도 지원한 사실이 알려져 주목을 받자, 성남시청은 '합격자 없음'으로 발표했다. 

빅토르 안은 1월 중순 성남시청 빙상팀 코치 면접을 마치고 나온 뒤 취재진을 만나 "현 단계에서는 딱히 드릴 말씀이 없다. 추후 (이번 모집) 절차가 마무리 되고, 기회가 있으면 말씀드리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논란 끝에 빅토르 안은 이번 대회를 통해 지도자로 공식 활동을 시작했다. 그러나 대회 첫 날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묘한 여운을 남겼다.

진천=이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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