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 간 김동연 "한일 정상회담에는 세 가지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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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경기도지사는 18일 한일 정상회담에 대해 "(일제강점기 강제 동원) 피해자의 동의, 가해자의 사과, 전범 기업의 배상, 다 결여된 3무 방식의 해결"이라며 "굉장히 비판적인 입장"이라고 밝혔다.
김동연 지사는 "한일 관계가 개선되어야 하는 당위성에 대해서는 저도 동의하지만, 이런 방식은 아니다"라며 "(한일 정상회담은) 국익과 국민과 국격, 이 세 개를 다 갖지 못한 3무 정상회담이라고 생각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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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준 기자]
▲ 김동연 경기도지사 |
ⓒ 경기도 |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18일 한일 정상회담에 대해 "(일제강점기 강제 동원) 피해자의 동의, 가해자의 사과, 전범 기업의 배상, 다 결여된 3무 방식의 해결"이라며 "굉장히 비판적인 입장"이라고 밝혔다.
해외 투자유치와 세계한인무역협회(World-OKTA·월드옥타) 주최 제24차 세계대표자대회 참석차 일본을 방문 중인 김동연 지사는 이날 오후 도쿄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김 지사는 또 "한일 관계는 과거를 직시하면서 사과와 미래를 지향하면서 같이 나가는 이 두 개의 트랙이 균형 잡히게 가야 하는데, 이번에 그 균형이 깨졌다"라고 지적했다.
김동연 지사는 "한일 관계가 개선되어야 하는 당위성에 대해서는 저도 동의하지만, 이런 방식은 아니다"라며 "(한일 정상회담은) 국익과 국민과 국격, 이 세 개를 다 갖지 못한 3무 정상회담이라고 생각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지난달 16일 열린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정상회담을 두고 '굴욕 외교' 논란이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김동연 지사가 격한 어조로 이를 비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 ‘윤석열 대통령의 친일 굴욕외교 반대 성균인 시국선언’이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성균관대 정문에서 재학생과 동문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한일정상회담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일본 기시다 총리에게 ‘태극기’를 건네고 대신 ‘오무라이스’를 대접받는 장면을 연출하며 굴욕외교를 풍자하고 있다. |
ⓒ 권우성 |
"진상규명 우선... 불법 드러나면, 제2 창당 수준의 새로운 각오 필요"
김동연 지사는 2021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 의혹에 대해서는 "진상규명을 먼저 해 봐야겠지만 만약에 불법하거나, 부당하거나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다면 당에서 엄중 대처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대충 넘길 일이 아니고, 만약 진상규명에서 불미스럽거나 불법이 있다면 뼈를 깎는 환골탈태를 하고 거의 제2의 창당 수준의 새로운 각오로 해야지 않을까 하는 게 제 생각"이라고 밝혔다.
김동연 지사는 프랑스에 체류 중인 송영길 민주당 전 대표가 오는 22일(현지시간) 현지에서 '돈 봉투 살포' 의혹과 관련한 입장을 밝히기로 한 것에 대해서는 "지금 이 정도 상황이면 송 전 대표가 당연히 귀국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전 당 대표로서, 민주당의 서울시장 후보로서 결코 무게가 가벼운 분이 아니다"라며 "이런 일이 있다면 당연히 들어와서 해명하고, 필요한 조사에 협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당이 지난번 대선 패배 이후 성찰과 반성이 부족했다는 게 제 일관된 생각이었다"며 "대선 패배의 원인이라든지, 앞으로 미래를 위해서도, 물론 진상규명이 우선 되어야겠지만 그 결과에 따라서 필요한 조치를 엄중하게 하고, 뼈를 깎는 심정으로 환골탈태해야지, 당이 앞으로 국민으로부터 지지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17일 오후 일본 가나가와현청에서 구로이와 유지 지사와 면담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 최경준 |
"정치상황 상관없이 한-일 지방정부 간 협력 확대돼야"
한편 김동연 지사는 지난 17일 일본 가나가와현 구로이와 유지(Kuroiwa Yuji) 지사를 만나 "한일 관계에 있어서 어려운 점이 있었지만, 지방정부 간 협력과 인적·문화교류, 민간 베이스의 비즈니스 협력은 정치적 상황과 상관없이 어떤 경우든 확대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구로이와 지사와 경기청년 사다리 프로그램, 헬스케어, 스포츠·문화예술 분야의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도-현 간 상생발전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앞서 김 지사는 지난 9일부터 15일까지 미국 미시간, 뉴욕, 코네티컷, 펜실베이니아, 버지니아 등 5개 지역을 방문하며 4개 해외 기업으로부터 약 4조 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김 지사는 또 17~18일 반도체 진공 장비 분야에서 세계 최고로 손꼽히는 일본 알박(ULVAC) 그룹의 반도체 제조 장비 기술개발 연구소와 반도체 핵심 소재 포토레지스트 세계 최대 기업인 일본 도쿄오카공업의 첨단 제조시설을 유치하는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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