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5 의거' 총알세례 그 담장…창원 "유혈사태 그곳에 복원을"
구멍 뚫린 학교 담장…‘3·15의거’ 최대 격전지
18일 경남 창원시 등에 따르면 지난 13일 창원시 무학초에서 경남도·창원시·경남교육청·경남도의회·3·15의거기념사업회 등 관계자가 모여 ‘무학초 총탄 교문·담장 복원 추진 위원 협의회(이하 협의회)’를 발족하기로 합의했다.
여기에 참석한 정규헌 경남도의원(창원9ㆍ국민의힘)은 “지난 지방선거에서 박완수 경남도지사, 홍남표 창원시장, 박종훈 경남교육감 모두 ‘무학초 총격 담장’ 복원에 힘을 보태기로 약속했던 만큼, 조속히 협의회를 구성해 행정·교육 당국에서 무학초 담장 복원에 나서줄 것”을 당부했다.
"총탄 담장 복원에 30억 필요"
경남 창원시 무학초등학교 옆 인도에 있는 콘크리트 담장은 당시 담장이 아니다. 3·15의거기념사업회가 2014년 과거 사진을 토대로 복원했다. 길이 11m, 높이 2m인 이 담장은 성인 엄지손가락이 들어가고도 남는 구멍 12개가 뚫려 있다. 하지만 실제 무학초 담장이 있던 위치는 10m 정도 떨어진 곳이다.
원래 무학초 총격 담장이 있던 곳에는 4층 규모 상가 건물이 들어서 있다. 마산시가 1974년 총탄 흔적이 남은 무학초 담장과 교문이 있는 부지를 개인에게 매각했기 때문이다.
무학초 총격 담장은 1960년 3·15의거 당시 경찰이 시민을 향해 무차별 사격 가했던 곳이다. 그해 3월 15일 옛 경남 마산(현 창원시) 시민과 학생은 이승만 정권 부정선거에 항거, 거리로 나섰다. 시위대는 개표장이 있는 마산시청(현 마산합포구청)으로 가려고 무학초 앞에 모였다.
총탄에 돌멩이로 맞선 시민들
거리가 암흑에 휩싸이자 경찰은 시위대를 마산시청과 반대 방향인 무학초 쪽으로 밀어붙였다. 이 과정에서 무차별 실탄 사격을 가했다. 일부 시민은 무학초 담장 뒤에서 숨어 총탄을 피했다. 손에 잡히는 돌멩이·막대기 등을 던지며 저항했다. 당시 사진을 보면, 무학초 담장에는 어린아이와 어른 머리 높이에 총 19발 흔적이 남았다.
무학초 바로 앞에서 3·15의거 관련 사망자가 확인되진 않았다. 하지만 당시 마산 시내 곳곳에서 시위대와 경찰이 대치하는 과정에서 12명이 숨지고 250명이 체포·구금됐다.
창원=안대훈 기자 an.daeh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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