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롱 “연금, 아무 것도 않는 건 해결책 아니다”

김지애 2023. 4. 18. 15:5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정년 연장을 골자로 하는 연금 개혁에 대한 국민들의 분노를 이해한다면서도, 연금 보장을 위해 아무 것도 하지 않을 수는 없었다면서 연금 개혁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AP·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오후 파리 엘리제궁에서 TV로 생중계된 대국민 연설을 통해 "수개월 간의 회담에도 불구하고 연금 개혁에 대한 합의점을 찾지 못한 것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면서도 "모든 사람의 연금을 보장하기 위해 연금 개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파리 엘리제궁에서 대국민 연설을 하는 모습이 TV로 생중계되고 있다. AFP연합뉴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정년 연장을 골자로 하는 연금 개혁에 대한 국민들의 분노를 이해한다면서도, 연금 보장을 위해 아무 것도 하지 않을 수는 없었다면서 연금 개혁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향후 100일 동안 국가적 통합을 위한 국정개혁에 나설 것이라며 노조에도 광범위한 대화를 할 것을 요청했다.

AP·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오후 파리 엘리제궁에서 TV로 생중계된 대국민 연설을 통해 “수개월 간의 회담에도 불구하고 연금 개혁에 대한 합의점을 찾지 못한 것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면서도 “모든 사람의 연금을 보장하기 위해 연금 개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점진적으로 더 많이 일하는 것은 우리나라 전체를 위해 더 많은 부를 생산하는 것을 뜻한다”고도 강조했다. 마크롱 대통령의 연설은 지난 15일 연금 정년을 62세에서 64세로 연장하는 법안에 서명한 지 이틀 만에 이뤄졌다.

이어 마크롱 대통령은 “나를 포함해 그 누구도 사회 정의에 대한 요구에 귀를 기울이지 않을 수 없다”면서 노동조합과 대화의 문은 언제나 열려 있다고 강조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주 노조 대표들에게 18일 엘리제궁에서 만나 대화할 것을 제안했으나, 노조는 마크롱 대통령과 만날 의향이 없다고 거절했다.

또한 마크롱 대통령은 “우리 앞에는 프랑스를 위한 단결과 행동의 100일이 있다”면서 향후 100일 동안 교육, 근로조건, 법질서, 의료환경 개선 등 핵심 과제에 관한 개혁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크롱 대통령은 엘리자베트 보른 총리가 이 국정 개혁을 이끌 것이며, 프랑스 혁명기념일인 오는 7월 14일에 맞춰 첫 번째 성과를 내놓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연금 개혁을 둘러싸고 정부와 야당 간 긴장이 고조되면서 보른 총리가 교체될 수 있다는 추측이 나왔으나, 마크롱 대통령은 향후 보른 총리와 함께할 것임을 시사했다.

마크롱 대통령이 올 초부터 추진해온 연금 개혁안 입법은 지난 15일 마크롱 대통령이 법안에 서명하면서 최종 통과됐다. 해당 법안에 따르면 근로자가 연금 수령을 시작할 수 있는 법적 연령은 오는 9월부터 매년 3개월씩 점진적으로 늘어나 2030년에는 64세가 된다. 연금 개혁 입법이 진행되는 동안 프랑스에서는 지난 1월부터 연금 개혁에 반대하는 시위가 12차례 벌어졌고 파업이 잇따랐다. 마크롱 대통령의 지지율은 2018년 노란 조끼 시위 운동 이후 최저치인 25~30% 수준으로 하락했다.

한편 마크롱 대통령의 연설에 대해 “공허하다”고 비판하는 목소리도 프랑스 곳곳에서 나왔다. 이날 마크롱 대통령의 연설이 전국에 생중계되는 동안 프랑스 곳곳에서는 연금 개혁에 반대하는 시위대가 거리로 나와 냄비와 프라이팬을 두드리며 “우리는 마크롱 대통령의 말을 듣지 않을 것이다”고 외쳤다. 파리에서는 경찰이 군중을 해산시키려 하자 일부 시위대가 쓰레기통에 불을 지르기도 했다. 서부 도시인 렌과 낭트에서는 수백 명의 시위대가 행진을 했다.

프랑스 최대 노조인 민주프랑스노동연맹(CFDT)의 로랑 베르제 위원장은 “마크롱 대통령의 연설은 완전히 공허했으며, 노동자를 진심으로 배려하는 내용이 전혀 없었다”고 비판했다. 프랑스 노조 연합은 세계 노동자의 날인 다음 달 1일 또 한 번의 대규모 시위를 예고하고 있다. 극우 지도자인 마린 르펜 국민연합(RN) 의원도 “마크롱이 평행세계에 갇혀 있다”고 지적했다.

김지애 기자 amor@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