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주담대 확대, 건전성 관리 '묘수' 될까

김효숙 2023. 4. 18. 15:3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카카오뱅크가 주택담보대출 대상 범위를 빌라·다세대주택까지 넓히기로 하면서 앞으로 여신 관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인터넷전문은행들이 중·저신용 대출을 늘리면서 건전성 지표가 흔들리는 가운데, 이 같은 담보대출 확대 조치가 카카오뱅크의 부담을 더는 묘수가 될 수 있다는 해석이다.

카카오뱅크가 주담대 시장을 확대하겠다고 나서면서 인터넷전문은행의 대표 골칫거리인 건전성 지표도 개선될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아파트나 주택 등 담보 기반의 대출은 개인 신용대출보다 연체 위험이나 손실 부담이 적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아파트→연립·다세대까지 넓혀
담보대출로 연체·손실 부담↓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이사가 18일 서울 영등포구 페어몬트 호텔에서 열린 카카오뱅크 프레스토크에 참석해 2023년 전략 방향을 발표하고 있다. ⓒ데일리안 김민호 기자

카카오뱅크가 주택담보대출 대상 범위를 빌라·다세대주택까지 넓히기로 하면서 앞으로 여신 관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인터넷전문은행들이 중·저신용 대출을 늘리면서 건전성 지표가 흔들리는 가운데, 이 같은 담보대출 확대 조치가 카카오뱅크의 부담을 더는 묘수가 될 수 있다는 해석이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오는 20일부터 비대면 주택담보대출을 취급할 수 있는 대상을 기존 아파트에서 연립·다세대 주택까지 확대한다.


대출금리는 이날 혼합금리 기준 최저 연 3.53%로 중도상환해약금도 100% 면제된다. 대출만기는 최소 15년에서 45년(청년 기준)까지 선택 가능하며, 대출한도는 최대 10억원이다. 그간 연립·다세대 주택은 시세파악이 어려워 비대면 주담대 대출이 제한됐으나, 인공지능 기반의 부동산 가치 자동산정 시스템 도입을 통해 빠르게 담보가치를 평가, 대출 한도·금리 조회까지 가능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주담대 대상 범위를 넓히면서 대출 시장 파이를 키우겠다는 취지다. 카카오뱅크의 주택담보대출은 2조원 규모로 전체 금융권 주담대 시장의 8%를 차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는 "주담대 대출 범위를 늘리면서 10%대 중반의 여신성장률 달성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카카오뱅크가 주담대 시장을 확대하겠다고 나서면서 인터넷전문은행의 대표 골칫거리인 건전성 지표도 개선될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


아파트나 주택 등 담보 기반의 대출은 개인 신용대출보다 연체 위험이나 손실 부담이 적다. 신용대출 대비 금리가 낮을 뿐아니라, 부실이 났을 경우 저당을 잡아놓은 담보로 손실을 충당할 수 있어서다. 전체 대출사업에서 주담대 비중을 높이면 그만큼 연체와 그로인한 손실 부담을 덜 수 있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이사가 18일 서울 영등포구 페어몬트 호텔에서 열린 카카오뱅크 프레스토크에 참석해 2023년 전략 방향을 발표하고 있다. ⓒ데일리안 김민호 기자

최근 인터넷은행들의 여신건전성 지표는 악화하는 추세다. 지난해 금융당국과 약속한 목표치를 달성하기 위해 중저신용 대출 공급을 늘린 반면, 금리상승기 취약차주들의 상환 능력은 떨어졌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케이뱅크·토스뱅크 등 인터넷은행 3사의 지난해 말 기준 원화대출금 연체율은 평균 0.69%로 같은 해 3월 말(0.26%) 대비 0.43%포인트(p) 올랐다. 이는 신한·KB국민·하나·우리은행 등 4대 시중은행 평균치인 0.21% 대비 약 세 배 높은 수준이다.


은행별로 보면 카카오뱅크의 지난해 말 연체율이 0.49%로 같은 기간 0.23%p 상승했다. 케이뱅크가 0.27%p 오른 0.85%로 가장 높았고, 토스뱅크는 0.68%p 오른 0.72%로 오름폭이 가장 컸다.


금리상승기 중저신용자 대출을 늘릴수록 연체율이 악화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흐름이지만, 올해도 목표치를 달성하기 위해 5~6%p대까지 추가로 관련 대출 비중을 늘려야 하는 인터넷은행으로서는 부담스러운 대목이다.


주담대 비중을 높이면 자본적정성 지표인 국제결제은행(BIS) 비율에서도 유리해진다. BIS비율은 부실채권 등 위험자산에 비해 자기자본력이 얼마나 차지하는지를 뜻하는데, 담보대출이 신용대출보다 위험도가 낮게 평가돼 분모가 작아진다.


이 때문에 다른 인터넷은행들도 올해 중저신용 대출 중에서도 신용대출 보다 담보대출 비중을 높이려는 추세다.


다만 윤 대표는 카카오뱅크 건전성 관리에 자신감을 표했다. BIS비율이 36.9%로 다른 은행 대비 2배 이상 높다는 설명이다.


그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대개 자본적정성은 연체율이 급격히 증가해 오는 손실이 영업이익에 반영된다"며 "하지만 우리 대출 포트폴리오는 담보대출이 전체 대출에서 50% 넘어, 연체율 쿠션이 안정적이라고 보고 있고 인터넷은행 대비 시중은행과 비슷한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Copyright ©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