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月900만원 벌었는데, 이젠 반 토막"…배달원 증가세 멈췄다
#2020년 배달 라이더 일을 시작한 황모(31)씨는 지난달 오토바이에서 내려와 취업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중순부터는 이전만큼 배달 콜(호출)이 잡히지 않는 데다 건마다 받는 배달비까지 줄어든 탓이다. 2년 전 배달업이 호황일 때 월 최대 900만원을 벌었던 그는 수입이 절반 이하로 떨어지자 일을 그만뒀다. 황씨는 “월 300만~400만원이 적은 돈은 아니지만, 기름값‧보험료를 내야 하는 데다 늘 교통사고 위험에 노출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메리트가 느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반 년간 배달원 안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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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회복 효과…음식점·카페 종사자↑
배달원 증가세 둔화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지난해 4월부터 전면 해제된 영향이다. 일상 회복으로 인한 외출 증가와 배달 감소가 연쇄적으로 배달원 이탈을 부추겼다는 뜻이다. 온라인쇼핑 동향을 보면 전년 같은 달 대비 음식 서비스(배달) 거래액은 지난해 7월부터 올해 2월까지 8개월 연속으로 감소를 기록했다. 지난 2월엔 음식 서비스 거래액이 2조186억원으로 1년 전보다 11.5% 줄어 감소 폭이 역대 최대였다.
코로나19로 한 차례 크게 바뀌었던 고용 지형도가 일상회복 이후 다시 변하고 있다. 산업별로 보면 지난해 하반기 음식점업 취업자 수가 160만7000명으로, 전체 취업자(2841만8000명) 가운데 가장 큰 비중(5.7%)을 차지했다. 1년 전과 비교해 4만3000명 늘면서다. 같은 기간 주점 및 비알코올 음료점(카페) 취업자는 7만1000명 늘어 47만9000명, 숙박시설 운영업은 3만8000명 늘어 15만7000명으로 집계됐다. 통계청 관계자는 “숙박‧음식업을 중심으로 뚜렷한 고용 증가세가 나타났다”며 “거리두기 해제 영향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임금 수준은 높아졌다. 임금근로자 중 월급 100만원 미만은 198만명(9.1%), 100~200만원 미만은 308만8000명(14.2%)이었다. 400만원 이상 월급을 받는 근로자는 478만4000명으로 전체의 22.1%를 차지했다. 전년보다 2.9%포인트 늘어 역대 최대 비중을 기록했다.
세종=정진호 기자 jeong.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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