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 '국민운동화' 브랜드는 어떻게 탄생했나…40년 역사 발간

박병희 2023. 4. 18.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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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4년 프로야구 한국시리즈는 잊을 수 없는 명승부로 회자된다.

그때 그 전설이 신었던 야구화는 국산 브랜드 프로스펙스였다.

프로스펙스의 당시 위상은 나이키, 아디다스 등 해외 유수 브랜드 못지않았다.

프로스펙스는 출범하자마자 농구, 배구 등 국가대표 선수와 경기를 후원했고 미국프로농구(NBA) 스타 윌트 체임벌린 초청 행사를 하는 등 적극적인 마케팅으로 단숨에 브랜드 인지도를 끌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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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스펙스 40년사 '우리의 레이스는 끝나지 않았다'
텍스트북과 이미지북 2권으로 구성

1984년 프로야구 한국시리즈는 잊을 수 없는 명승부로 회자된다. 롯데 자이언츠의 에이스 최동원은 전무후무한 한국시리즈 4승을 기록하며 팀의 우승을 이끌어 전설이 됐다.

그때 그 전설이 신었던 야구화는 국산 브랜드 프로스펙스였다. 프로스펙스의 당시 위상은 나이키, 아디다스 등 해외 유수 브랜드 못지않았다. 디자인 칼럼니스트 김신 씨는 책 '우리의 레이스는 끝나지 않았다'에 실린 에세이에서 "1980년대 초에는 학교에서 나이키와 프로스펙스 운동화 도난 사건이 심심치 않게 벌어졌다"고 썼다.

'우리의 레이스는 끝나지 않았다'는 프로스펙스가 지난달 출간한 책이다. 프로스펙스의 40년 브랜드 이야기를 담았다. 지난 40년 프로스펙스 브랜드의 가치를 재조명하고 향후 유산으로서 브랜드의 가치를 지켜나가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자 기획됐다.

1980~1990년대는 프로스펙스의 전성기였다. 프로스펙스는 소위 '바덴바덴의 기적'이 있었던 1981년 공식 브랜드로 출범했다. 그해 9월 독일 바덴바덴에서 열린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서 서울이 1988년 올림픽 개최지로 결정됐다. 바덴바덴의 기적 이듬해 프로야구가, 다시 이듬해 프로축구가 출범했다. 1980년대는 프로스프츠와 올림픽의 시대였고 프로스펙스는 한국의 운동화 열풍을 주도했다. 1986년 서울 아시안게임과 1988년 서울 올림픽 공식 후원 업체로 선정되며 국민 운동화로 이름을 날렸다. 프랑스와 말레이시아 등에 로열티를 받고 수출하기도 했다.

프로스펙스는 출범하자마자 농구, 배구 등 국가대표 선수와 경기를 후원했고 미국프로농구(NBA) 스타 윌트 체임벌린 초청 행사를 하는 등 적극적인 마케팅으로 단숨에 브랜드 인지도를 끌어올렸다. 출시 3년 만인 1984년에는 국내에서 가장 높은 매출을 올리는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프로스펙스 매장 수는 1981년 서울 을지로 롯데쇼핑 센터에 문을 연 1호점을 시작으로 1986년 260개로 늘었다.

프로스펙스에 결정적인 위기가 찾아온 때는 외환위기가 터진 1998년이었다. 당시 모기업 국제그룹이 부도 처리되면서 법정관리 신세가 됐다. 국제상사는 약 10년의 암흑기를 보낸 뒤 2007년 LS그룹에 인수됐다. 오늘날 위상은 과거만 못 하지만 프로스펙스는 여전히 변화를 모색하며 지속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과거 프로 스포츠에 특화됐던 브랜드에서 벗어나 일상 속의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생활 속 걷기 운동에 주목해 워킹 전문 브랜드 W를 출시한 때가 2009년으로 이미 10년을 훌쩍 넘었다.

'우리의 레이스는 끝나지 않았다'는 텍스트북과 이미지북의 두 권으로 구성된다. 글로 구성된 텍스트북은 에세이와 프로스펙스의 전성기를 이끈 주인공들과의 인터뷰, 스포츠·패션·디자인·마케팅 등 각 분야의 전문가를 초청해 진행한 좌담회 등의 내용으로 구성된다. 이미지북에는 프로스펙스의 이미지 아카이브 자료가 수록됐다. 1988년 서울올림픽과 1986년 아시안 게임 등 프로스펙스가 함께 한 다양한 스포츠 현장 사진을 통해 프로스펙스가 추구하는 가치를 보여준다.

'우리의 레이스는 끝나지 않았다'는 프로스펙스 공식 온라인 스토어에서 구매할 수 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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