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훈 "당원 수천만 가입하라"에...與 "이중당적 금지" 선긋기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지난 17일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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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전광훈 목사와 어떠한 관계도 없다”

국민의힘이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의 추천으로 가입한 당원들에게 ‘이중 당적 금지’ 안내문자를 발송하는 등 최근 당원 가입을 독려하겠다는 전 목사와 선 긋기에 나섰다.

유상범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18일 오후 기자들을 만나 “최근 전 목사가 우리 당 공천에 관여하려는 목적으로 본인 지지자들에게 당원 가입을 선동하는 등 부적절 행위를 했다”며 “이에 국민의힘은 현행법 및 당헌·당규에 따라 조처를 했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우선 기존 입당자 가운데 전 목사를 추천인으로 한 당원을 대상으로 이중 당적 금지 안내문자를 이날 중 발송하기로 했다. 관련 내용을 담은 공문은 전국 시도당에 이미 전달됐다.

전 목사 추천 당원으로 파악되는 당원은 책임당원 및 일반당원을 포함해 총 981명이라고 유 수석대변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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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입당 신청자 엄격한 심사 거칠 것”

국민의힘 유상범 수석대변인. 뉴스1

국민의힘은 또 신규 입당 신청자를 대상으로 엄격한 심사를 거치기로 했다. 유 수석대변인은 “시도당 당원자격심사위의 심층적 자격심사를 시행할 예정”이라며 “전 목사를 추천인으로 하는 자가 입당 신청할 경우 면밀한 자격심사를 통해 입당 여부를 결정하겠다. 당의 정강정책과 다른 방향으로 당내 세력화를 꾀하거나 이중당적이 의심되는 신청자는 보다 엄격한 심사를 거치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 수석대변인은 “전 목사께서 당원 가입 운동을 벌이겠다고 말씀하셨는데, 이것은 공천에도 영향을 미치겠다는 의지를 보이시는 것이기 때문에 우리 당 입장에서는 전 목사로 인한 영향력을 받지 않기 위해 필요한 조처를 했다”며 “이 조치는 국민의힘은 전광훈 목사와 어떠한 관계도 없다는 것을 다시 한번 국민들에게 공개적으로 밝히는 저희의 의지를 말씀드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전 목사에 대해 특별히 당 차원에서 법적 대응을 할 계획은 없으며, 전 목사 추천 사실을 밝히지 않은 당원 등에 대해선 별다른 대응 방안이 없다고 유 수석대변인은 덧붙였다.

전 목사는 지난 17일 오전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은 공천권을 폐지하고 후보자 경선을 하라”고 요구하면서,“당원 수가 수백만, 수천만이 되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당원 가입을 독려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보람 기자 lee.boram2@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