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보다 아름다운 아이브 레이, 화보 공개!
Q : 촬영일 기준으로 딱 일주일 뒤면 아이브의 첫 정규 앨범이 발표돼요. 기분이 어때요?
A : 데뷔 초 때만 해도 떨림이 컸던 것 같은데, 지금은 설레는 감정이 앞서요. 요즘은 컴백하고 나서의 활동을 상상해보게 돼요.
Q : 어떤 장면을 상상해봤어요?
A : 팬분들 앞에서 가장 처음 저희의 무대를 보여드리는 순간? 가장 기대되는 순간이에요.
Q : 선공개 곡인 ‘Kitsch’의 반응이 뜨거워요. 공개된 티저에서 핑크 머리로 등장한 레이의 모습도!
A : 탈색을 처음 한 거라 초반엔 핑크색 머리가 어색했어요. 하지만 제가 핑크색을 좋아하는 걸 아는 팬분들이 제 머리를 보면 즐거워하실 거라 생각하니 빨리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이 컸어요. 지금은 핑크색 머리의 저, 마음에 들어요.(웃음)
Q : 반응도 좀 찾아봤어요? ‘Kitsch’는 발매와 동시에 주요 음원 사이트 차트에서 1위를 기록했고, 음악 방송에서 1위를 차지하기도 했죠.
A :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하기 전이지만 선공개 곡을 통해 많은 사랑을 보내주셨어요. 덕분에 안심되기도 하고, 더 열심히 활동해야겠다는 동기부여가 된 것 같아요.
Q : 아이브는 영화 〈몽상가들〉의 대사 “Book, not guns. Culture, not violence”가 새겨진 바시티 점퍼를 입고 노래해요. “난 생겨 먹은 대로 사는 애야, 뭘 더 바래”, “너의 의도대로 따라가진 않을 거야”.
A : 뮤직비디오에서 멤버마다 하나씩 상징하는 것들이 있었는데, 저는 ‘STOP’이라고 쓰인 표지판이었어요. 무언가 하지 말라고 강요하는 시선에 맞서 난 내가 좋아하는 것을 하겠다고 노래하죠. 뮤직비디오를 촬영할 때 감독님이 하고 싶은 대로 리듬도 타고 마음껏 춤추라고 디렉션을 주셨어요. 거기에 맞춰 아무 걱정 없이 하고 싶은 대로 했는데, 너무 짜릿하더라고요. 결과물도 멋있게 나왔고요. 그때 또 한 번 깨달았어요. 망설임 없이 당당한 아이브의 모습이 진짜 멋있다는 걸요.
Q : 맞아요. 아이브를 강요하고 옥죄려는 것들, STOP 표지판, 별점, 종이비행기 등이 터지는 장면에서는 짜릿했어요.
A : 평소에도 괜히 망설이게 되는 때가 있잖아요. ‘이렇게 하면 이상해 보이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요. 전 무대에 오를 때 더 두려움이 생기는 것 같아요. 사람들의 시선을 좀 더 신경 쓰게 되는 것 같거든요. 하지만 그런 불안한 마음은 버리고 자신감을 갖는 게 중요하다는 걸 느껴요. 무대에 설 때만큼은 누구보다 당당하게 하려고 노력해요.
Q : 아이브는 그 누구보다 나를 사랑하는 당당한 여성을 노래하는 팀이에요. 듣는 이들에게 굉장한 힘이 되죠. 직접 노래하며 느끼는 것도 있을 것 같아요.
A : 팬분들이 저희 노래를 들으면서 스스로를 사랑하게 됐다고, 자신감을 얻었다고 이야기하실 때 뿌듯함을 느껴요. 더불어 앞으로도 저희 음악을 통해 긍정적인 동기부여를 드릴 수 있는 존재가 되고 싶다고 마음을 다잡아요.
Q : 지금은 이렇게나 당당하고 멋진 아티스트 그 자체인데 어렸을 땐 엄마 뒤에 숨는, 세상 조용한 아이였다면서요?
A : 맞아요.(웃음) 말하는 것도 엄청 두려워하고 숨어 있는 걸 좋아하는 아이였어요. 가수가 되고 아이브로 활동하면서 당당한 태도와 스스로를 사랑하는 법을 알게 된 것 같아요. 아이브의 노래를 부르며 저 역시 좋은 영향을 받아요.
Q : 말이 나온 김에 아이브의 첫 정규 앨범 〈I’ve IVE〉를 제대로 즐길 수 있는 관전 포인트를 알려준다면요?
A : 이번 정규 앨범의 타이틀은 ‘I AM’이라는 곡인데, 그동안 해왔던 나르시시즘적인 모습뿐 아니라 상승과 하강을 두려워하지 않는 당차고 강인한 모습도 보여드릴 예정이에요. 수록곡도 다채로운 매력을 지닌 곡들로 채웠어요. 이번 앨범엔 저를 비롯해 멤버들이 작사에 참여했거든요. 가사에 집중해 들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Q : ‘Kitsch’를 비롯해 총 4곡의 가사 작업에 참여했죠? 레이가 쓰는 가사는 어떻게 탄생하나요?
A : 곡의 보컬 부분 가사를 보면서 어떤 이야기를 지닌 곡인지 먼저 파악하는 편이에요. 그다음, 곡의 분위기와 내용에 맞는 단어나 표현을 생각해요. 평소 휴대폰 메모장에 재미있는 단어들을 메모해두거든요. 그걸 참고하기도 하고 ‘이 표현은 여기에 쓰면 재미있을 것 같은데?’ 하면서 퍼즐 맞추듯이 작업해요.
Q : 요즘엔 어떤 단어들을 메모해뒀어요?
A : 요즘 꽂힌 단어가 있었는데… 갑자기 생각이 안 나요.(웃음) 아, 최근 좋아하게 된 한국어 표현이 있어요. 번쩍번쩍! 반짝반짝이라는 표현을 공부하는데, 그 단어 옆에 ‘번쩍번쩍’이 쓰여 있는 거예요. 발음도 그렇고 반짝반짝보다 더 거대한 느낌이 들어 재미있었어요. 너무 좋아요, 번쩍번쩍!
Q : 어떤 곡이든 레이가 부르는 파트는 늘 킬링 파트처럼 ‘번쩍번쩍’ 각인이 돼요.(웃음) 매번 새로운 노래를 레이의 것으로 만드는 방법이 있어요?
A : 데뷔 때부터 지녔던 신념이자 목표기도 한데, 어떤 파트를 받더라도 내 걸로 만들어 기억에 남게끔 해야겠다는 걸 염두에 둬요. 파트 하나하나에 레이스러움을 최대한 넣으려고 끊임없이 연구하죠. 모니터도 하고, 무대에 오를 때마다 매번 ‘다음엔 이렇게 하면 좋을 것 같아’ 하는 아이디어가 떠올라요. 그걸 시도해보고, 또 새로운 아이디어에 도전하는 것의 반복이에요.
Q : 무대에 선 레이는 어떤 생각을 해요?
A : 센터에서 제 파트를 부를 때 ‘이제 내 시간이야’ 생각하면서 표정도 싹 바꿔요. 망설이지 않고 당당하게.
Q : ‘내가 아이브 레이다!’ 마인드 컨트롤을 하면서요?
A : 네, 맞아요.(웃음)
Q : 레이가 가장 사랑하는 스스로의 면모는 뭐예요?
A : 음… 제가 하는 생각이 너무 좋아요. 정말 사소한 건데, 전 깨끗한 걸 좋아해요. 예를 들면 어딘가에 쓰레기가 버려져 있을 때 바로 주우려고 하죠. 이건 저만 아는 행동일지라도 저 자신한테 부끄럽지 않고, 뿌듯한 감정을 느낄 수 있거든요. 그럴 때 ‘역시 나’ 싶죠.(웃음)
Q : 스스로 옳다고 생각하는 건 꼭 지키려고 하네요?
A : 맞아요. 하면 안 된다고 생각하는 것도 절대 하지 않고, 언제 어디서든 예의를 지키려고 노력해요. ‘감사합니다’, ‘죄송합니다’와 같은 말도 하지 않으면 상대방은 전혀 알 수 없잖아요. 그래서 사소한 일이라도 꼭 표현하려고 해요. 제가 받아서 좋았던 말과 행동이 있다면 다른 사람들에게도 꼭 해야겠다고 생각하면서요.
Q : 레이의 좌우명이 ‘항상 겸허하게 초심을 잃지 말자’인 이유를 알 것 같아요. 그것도 스스로 부끄럽지 않고자 하는 마음이잖아요.
A : 데뷔하기 전부터 주변 분들이 초심을 잃지 않는 게 중요하다는 말을 많이 해주셨어요. 참 좋은 조언이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저에게는 그게 큰일로 느껴지기도 했어요. 익숙해지는 순간 초심을 지키는 게 귀찮게 느껴지고, 그렇게 영영 잃게 될 수도 있으니까요. 쓰레기 줍는 일도 마찬가지예요. 별거 아닌 것 같지만, 꾸준히 지켜나가기란 어려운 일이잖아요.
Q : 익숙함이 주는 당연함을 경계하는 거, 멋진 일이에요. 초심을 지키는 것처럼 시간이 아무리 흘러도 잃고 싶지 않은 건요?
A : 설렘. 제게 너무 큰 감정이거든요. 모든 일에 동기부여가 된달까요? 팬분들을 만날 때, 맛있는 음식을 먹을 때, 일할 때 등 어떤 일을 하든 제겐 너무 중요하고 소중한 감정이에요.
Q : 최근에 설렘을 느꼈던 순간은 언제였어요?
A : 오늘 아침이요! 촬영장에 오면서 ‘어떻게 찍을까?’ 상상했는데 설레었어요.(웃음) ‘화보 콘셉트와 내 머리 색이랑 찰떡인데? 어떤 옷을 입게 될까?’ 이런 생각도 하면서요.
Q : 이번 화보를 위해 꽃을 준비했는데, 흥미로운 사실을 알게 됐어요. 레이의 가족은 서로 꽃다발을 선물하는 문화가 있다면서요?
A : 맞아요! 어릴 때부터 가족끼리 축하할 일이 있으면 늘 꽃다발을 선물하곤 했어요. 처음 한국에 왔을 때 엄마가 같이 오셨어요. 연습을 하고 올 때까지 엄마는 호텔에서 절 기다리셨는데, 매일 장미를 한 송이씩 사서 제게 “레이, 오늘도 수고했어”라며 선물해주셨어요. 그게 저한테는 너무 큰 힘이 됐어요. 그때 다짐했죠. 나중에 이 장미보다 더 크고 많은 장미를 엄마한테 꼭 선물해드려야겠다고.
Q : 선물해드린 적도 있어요?
A : 네! 올해 스무 살이 됐는데 제 생일날 엄마가 한국에 오셨거든요. 제게 꽃을 선물해주실 것 같아 저도 엄마를 위한 꽃을 준비했죠. 만나서 서로 준비한 꽃을 교환했는데, 뭔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정이 들더라고요. 나도 엄마를 위한 꽃을 직접 사서 선물해드리는 순간이 왔구나 싶어 뭉클하기도 했어요.
Q : 어머니도 무척 감동하셨을 것 같아요.
A : 근데 엄마는 제가 준비한 것보다 더 큰 꽃을 선물해주셨어요. 엄마에 비하면 난 아직 멀었구나 생각했죠.(웃음) 덕분에 엄마와 장미를 생각하면 지금도 애틋해요.
Q : 이 화보가 공개될 즈음이면 한창 아이브의 새 앨범을 듣고 있을 거예요. 아이브의 음악을 통해 또 한 번 힘을 얻을 이들에게 어떤 말을 해주고 싶어요?
A : 누구나 사랑하고 사랑받을 수 있는 가치가 있다고 믿어요. 그러니 움츠러들지 말고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하길 바라요. 요즘 저희 멤버들과도 자주 하는 말이 있어요. ‘Kitsch’ 뮤직비디오 촬영장 배경에 쓰여 있던 문구기도 한데요. You’re so weird, Don’t change. 지금 내 모습이 어떻든 있는 그대로의 모습대로, 자신감 있게 하고 싶은 걸 마음껏 하셨으면 좋겠어요. 저 레이도 이번 정규 앨범 활동을 통해 좀 더 성장하고 자신감 있는 모습을 보여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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