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1분기 GDP 성장률 4.5%…청년 실업률 19.6% 사상 최고치
‘제로 코로나’ 방역을 끝낸 중국이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4.5%를 기록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18일 중국의 1분기 GDP가 지난해 동기 대비 4.5% 증가한 28조4997억 위안(약 5460조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블룸버그 전망치 4.0%는 물론 이달 초 중국은행이 전망한 4.1%보다도 높은 수치다. 올해 중국 정부의 성장률 목표치는 5.0%다. 지난해 중국 정부는 5.5% 성장률 목표치를 세웠지만 ‘제로 코로나’ 등의 영향으로 3.0% 성장에 그쳤다.
푸링후이(付凌暉) 중국 국가통계국 대변인 겸 국민경제종합통계국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 예방 및 통제가 빠르고 안정적으로 전환되면서 안정적인 성장과 고용, 물가 안정을 위한 다양한 조치가 선행되고 긍정적 요인이 누적되면서 국민 경제가 안정적으로 회복되고 양호하게 시작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3월 청년 실업률(16~24세)이 사상 최고치인 19.6%를 기록해 사회 불안 요인으로 부각되고 있다. 중국 청년 실업률은 지난 한 해 16.7%, 2021년에는 14.3%를 기록했다. 청년 실업률 19.6%는 상하이 봉쇄가 이뤄졌던 지난해 상반기(1~6월)의 사상 최고치 19.3%보다도 0.3%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푸링후이 대변인은 청년 실업률과 관련해 “3월 16~24세 청년 실업률 19.6%는 전달(2월)보다 1.5%포인트 상승했다”며 “올해 대졸자들이 일자리를 찾기 시작하면서 일어난 현상”이라고 진단했다. 푸 대변인은 “가능한 한 빨리 산업 고도화를 가속화해 더 많은 고품질의 일자리를 제공해야 한다”며 청년 실업의 구조적 모순을 강조했다. 청년 5명 중 1명이 실업자로 전락하면서 사회 불안 요인이 되지 않도록 정책 지원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중국의 1분기 성장은 3차 산업이 주도했다. 5.4% 성장해 1차 산업(3.7%)과 2차 산업(3.4%)에 비해 두드러졌다. 공업 부분에서는 태양전지가 53.2%, 신에너지 자동차가 22.5% 성장하며 성장세를 주도했다. 서비스 산업에서는 숙박 및 요식업 13.6%, 정보통신 및 소프트웨어 분야가 11.2%, 금융 6.9%, 임대 및 서비스업이 6.0%, 도소매업이 5.5% 성장했다.
투자는 전년 대비 5.1% 증가했지만, 인프라 설비투자 8.8%, 제조업 투자가 7.0% 증가세를 기록한 것과 대조적으로 부동산 투자는 마이너스 5.8% 감소하면서 부동산 경기는 여전히 부진한 것으로 드러났다.
무역도 마이너스 증가를 멈췄다. 1분기 중국 수출입 총액은 9조8877억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4.8% 증가했다. 이 가운데 수출은 5조6484억 위안으로 8.4% 증가했지만 수입은 4조2393억 위안으로 0.2% 증가하는 데 그쳤다. 지난 1~2월 마이너스 6.8%를 기록했던 수출이 3월 14.8% 증가하며 5개월 하락세를 멈추고 1분기 무역 지표의 플러스 전환을 견인했다.
중국의 올해 성장률은 2분기 최고치를 기록한 뒤 3~4분기 완만한 성장을 기록할 전망이다. 푸 대변인은 “지난해 2분기 전염병 영향으로 인한 기저효과를 고려하면 2분기 경제 성장 속도가 1분기보다 현저히 빨라질 것”이라며 “3·4분기는 기준 수치가 높아 2분기보다는 낮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소비 촉진 효과 ▶투자의 안정적 성장 ▶산업 구조 전환 및 업그레이드 촉진 ▶거시 정책 효과 등을 통해 연간 경제성장률은 전반적으로 점진적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베이징=신경진 특파원 shin.kyung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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