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송영길 향해 "숨는 자가 범인…외국 도망간 것 아닌가"

한지혜, 김은지 2023. 4. 18.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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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김기현 대표는 2021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 의혹에 휩싸인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를 향해 "숨는 자가 범인"이라며 "당당하면 나와서 설명하면 될 것인데 왜 외국으로 도망가서 자꾸 뒤에서 수군수군하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김 대표는 18일 서울 영등포구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당 국회의원·당협위원장 배우자 워크숍의 오전 일정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송 전 대표가 출국하게 된 과정도 사실은 외국으로 도망간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을 하지 않을 수가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국민의힘 주호영 의원실 주최로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토현 김길진 초대전' 개막식에서 김기현 대표가 축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송 전 대표는 오는 22일 기자회견을 열고 관련 의혹에 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전날(17일)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당 최고위원회를 열기에 앞서, 관련 의혹에 대해 사과한다면서 "송 전 대표의 조기 귀국을 요청했다"고 밝힌 바 있다.

전날(17일) 검찰 관계자에 따르면 민주당 전당대회 직전인 2021년 4월 말, 이정근 민주당 전 사무부총장과 강래구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가 나눈 전화 통화 녹취 파일에서 송 전 대표를 언급한 부분이 나온다. 녹취 파일에는 이 전 부총장이 강 감사에게 “송영길 전 대표가 ‘(강)래구가 돈 많이 썼냐’고 (나에게) 묻더라”라는 내용이 담겼다.

검찰은 이 전 부총장을 조사해 송 전 대표와 이런 내용의 통화를 한 사실이 있다고 인정하는 진술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의원 10여명을 포함한 정·재계 인사 최소 40여명에게 총 9400만원의 불법 자금이 살포된 것으로도 보고 있다.

검찰은 지난 12일 윤관석(인천 남동을)·이성만(인천 부평갑) 민주당 의원 등 이 사건 피의자 9명의 주거지·사무실 등을 압수 수색을 한 지 나흘 만인 16일 강 상임감사 측근인 강화평 전 대전시 동구 구의원를 소환 조사했다.

한지혜 기자 han.jee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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