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 수원시민과 함께 걷는 ‘탄소중립의 길 ’전략 발표
선제적 계획 수립 및 실행력 정책…시민 생활 실천이 중점
이재준 시장 “탄소중립, 가장 필요한 것은 한 사람 한 사람의 행동 변화”
‘기후위기’는 이제 사람들에게 별스럽지 않은 단어다. 비가 너무 많이 내리거나 너무 안 와서 탈이다. 폭염, 폭설 등으로 인한 피해가 일상화되고 있다. 결국, 21세기 지구에서 살아남을 방법은 탄소중립이다. 지구의 온도가 산업화 이전보다 1.5℃ 이하까지만 상승하도록 억제하는 것이 마지노선이다. 4월 22일 지구의 날을 맞아 탄소중립을 위한 수원시의 전략을 살펴본다. 실천은 지구에서 살아가고 있는 모든 사람의 몫이다.
◇온실가스를 줄여라!
2021년 기준 수원시 온실가스 배출량은 535만4000톤이다. 기준 연도인 2018년보다 3.1%(17만1000톤)가 줄어든 양이다. 부문별로는 가정과 상업 및 공공 시설에서 배출되는 건물 부문이 66%인 352만000천톤, 수송 부문이 30%인 160만1000톤, 폐기물로 인한 온실가스가 4%인 22만9000톤 발생했다.
수원시는 ‘탄소중립 환경특례시 수원 조성’을 비전으로 하는 새로운 전략 수립에 나섰다. 실질적인 감축 주체인 시민들의 참여와 실천을 유도하고, 주요 배출원별 과학적인 감축 정책을 마련하는 한편, 체계적인 이행관리로 탄소중립 정책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강화하는 방향을 구체화했다. 목표는 오는 2030년까지 온실가스 221만톤을 줄이는 것이다. 2018년 온실가스 배출량 552만5000톤의 40%를 줄인다는 의미다.
수원시는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배출원별 과학적이고 전략적인 대책을 추진한다.
가장 많은 배출량을 차지하는 건물 부문은 2030년까지 158만톤을 감축하기 위해 건물의 에너지효율화가 집중 추진된다. 새로 지어지는 건축물은 제로에너지건축물(ZEB) 인증이 일반화될 전망이다. 에너지효율등급(1++)과 건물에너지관리시스템(BEMS)을 갖추고 20% 이상의 에너지자립률 등을 검증받아야 하는 ZEB 인증은 현재 500㎡ 이상 공공 건물에 적용되고 있는데, 2030년에는 같은 규모의 민간 건물까지 확대된다.. 태양광에너지 등 신재생에너지의 발전설비는 올해 기준 태양광에너지 보급량 19.7MW 보다 32%가 늘어난 26MW를 2030년까지 보급하는 것이 목표다.
수송 부문의 감축은 친환경 차량 보급 확대와 다양한 대중교통수단 확대 및 생태교통 활성화에 방점을 둔다. 친환경 차량 보급량은 지금보다 10배 늘어나 2030년이면 연간 5000대씩 늘어나게 된다. 수원시는 전기차와 수소차의 충전 인프라 확충으로 이를 뒷받침할 계획이다.
생활폐기물을 감량하고 자원을 재활용하는 노력도 온실가스 감축 효과를 높인다. 생활폐기물 1톤을 소각하면 1.05톤의 온실가스가 발생하는 만큼 분리배출을 위한 시스템을 만들고, 관리를 강화하는 정책들이 추진된다.
◇자발적·주체적 시민참여가 ‘열쇠’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여 탄소중립을 실현하는 것은 시민들의 참여가 필수적이다. 수원시가 올해 처음으로 시작한 ‘우리집 탄소모니터링 사업’은 주민들이 직접 스마트폰 앱을 통해 실시간으로 전기·가스·온수·난방·수도 등 에너지 사용량을 모니터링하고 탄소배출량 및 변화량을 시각적으로 확인하며 탄소중립 생활 성과를 확인할 수 있다.
수원시는 우리집 탄소모니터링 사업을 주민 커뮤니티 등 앱의 사용 편의와 효과성을 높이는 기능도 추가 도입해 주민들이 스스로 탄소배출에 대해 인식하고 자발적으로 에너지 절약을 실천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특히 수원시는 탄소중립 정책에 시민들의 목소리를 반영하기 위해 시민위원회를 구성해 운영하기로 했다. 지난 5일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수원시 2050 탄소중립 시민토론회’에 참석했던 120명의 시민이 주축이 되어 탄소중립 정책에 시민의 힘을 더하게 된다.
◇맞춤형 전략으로 탄소중립 선도
수원시는 온실가스 감축 정책을 선도하기 위한 제도적 기반 마련에도 박차를 가한다.
온실가스 감축과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제정된 ‘수원시 탄소중립 기본 조례안’이 4월 20일 공포되며, 2050 탄소중립위원회가 정책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는다.
수원시는 기술적인 실증을 통해 맞춤형 모델을 개발하는 탄소중립 그린도시 사업을 추진 중이다. 권선구 고색동 일원에 에너지 전환과 흡수원 확대, 기후변화 적응, 자원순환 촉진 등의 분야에서 시민의 참여를 바탕으로 한 모델을 만들고 있다. 2026년까지 사업이 진행되며, 수원만의 맞춤형 모델이 만들어지면 이후 수원시 전역에서 탄소중립 마을을 확산시킬 계획이다.
탄소중립 정책의 전문성과 연속성을 강화할 탄소중립 지원센터도 설립한다. 분야별 연구조사를 강화해 과학적이고 전략적인 정책을 발굴하고 이행 점검 등을 강화하는 지원기관으로, 올해 내 운영을 시작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
이재준 수원특례시장은 “탄소중립을 실현을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한 사람 한 사람의 행동 변화”라며 “일상 생활에서 실천하는 에너지 절약을 통해 탄소중립을 이룰 수 있도록 시민들의 힘을 모아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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