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단]IMF의 경기 하향조정과 주식시장 랠리

2023. 4. 18.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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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경기가 어떤 방향으로 흐를지 가늠할 지표로 OECD 경기선행지수가 자주 거론된다.

이는 평균 주당 노동시간, 신규 수주, 소비자 예상, 주택허가건수, 주식가격, 금리 스프레드 등을 포함한 10개의 선행지표를 조합해 건강한 경제를 측정하는 개념이다.

이 와중에 5월 한차례 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세계 경제의 반등 국면이 언제일지 궁금하다.

중앙은행의 피봇 기대(금리 인하)는 각자 책임이겠지만 주식 시장은 패션 경쟁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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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경기가 어떤 방향으로 흐를지 가늠할 지표로 OECD 경기선행지수가 자주 거론된다. 이는 평균 주당 노동시간, 신규 수주, 소비자 예상, 주택허가건수, 주식가격, 금리 스프레드 등을 포함한 10개의 선행지표를 조합해 건강한 경제를 측정하는 개념이다. 독일은 지난해 12월을 저점으로 3개월 연속, 유로 빅4 국가는 11월을 저점으로 4개월 연속, 중국은 12월을 저점으로 3개월 연속 수치가 올랐다. 미국은 수치만 보면 경기 반등이 아닌 상황이고 4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도 49.2로 살짝 내렸다. 50 미만은 경기 위축 상황을 말한다.

이 와중에 5월 한차례 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세계 경제의 반등 국면이 언제일지 궁금하다. 국제통화기금(IMF)은 2023년 세계 경제성장률을 2.8%로, 한국 경제성장률을 1.5%로 하향 조정했다. Fed의 공격적인 기준금리 인상에도 지난 6개월간 월평균 고용은 33만4000명으로 견조했다. 고용이 경기하강 방어 역할을 할 공산이 크다. 견조한 서비스 수요와 기술혁신 사이클도 미 경제의 침체 가능성을 낮추는 요인이다. 독일을 비롯한 유럽 증시는 52주 최고가를 썼다.

한국 코스닥은 연초 이후 세계 증시 상승률 1위를 기록하며 전문가의 예상을 비웃고 있다. 주가의 선행성을 차치하더라도 고용통계나 경제 성장률은 주가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말이 실감난다. 주식시장은 확실히 미래수익과 미래 금리에 더 큰 영향을 받는다. 주식시장은 기업의 내재가치 외에도 유동성과 시장 심리로 움직인다. 글로벌 중앙은행의 강경한 매파 어조와는 달리 전 세계 유동성은 오히려 증가했다. 지난해 혹독한 매도세를 겪은 글로벌 주식이 금리 상승 위협에도 반등한 이유다.

올 한해 주식 시장을 달군 이차전지, 로봇, AI는 산업 전체를 대표하지 않는다. 기업의 펀더멘털 변화만으로 주식시장의 움직임을 설명하지 못한다. 글로벌 긴축 추세를 거스르고 중국 인민은행은 은행 시스템에 직접 유동성을 투입했다. Fed는 1년 넘게 금리를 인상하고 있다. 만기가 돌아오는 채권을 상환하는 소극적 양적긴축(QT)만으로 유동성을 줄이는 데 한계가 있다. 연준의 채권 보유 규모는 축소됐지만 Fed 대차대조표의 다른 중요 요소인 지급준비금은 제자리걸음이다. 지금 주요 국가의 실질금리가 마이너스인 상태라 돈은 투자대상을 찾고 있다.

금리 상승기에는 실질금리가 마이너스라도 자산 가격 상승이 오지 않을 수 있다. 시장은 금리인하를 기대하고 벌써 움직이는 것 같다. 이차전지와 비트코인 가격 상승은 자산시장을 바라보는 기대심리를 긍정적으로 변화시키고 있다. 낮아진 은행 금리와 낮아질 지도 모르는 금리에 대한 기대가 돈을 자산 시장으로 회귀하게 만들고 있다. 중앙은행의 피봇 기대(금리 인하)는 각자 책임이겠지만 주식 시장은 패션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차전지에서 대박이 터졌으니 주가에 관심 있는 투자자는 미인주 발굴에 온통 신경을 곤두세운다. 사장까지 나서서 기업을 홍보하는 기업도 눈에 띈다. 포스코홀딩스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84.8조원, 영업이익은 4.9조원, 당기순이익은 3.6조원이었다. 전년 대비 연결 기준 매출액은 11.1% 증가했으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46.7%, 50% 감소했다. 올해 기업 순이익이 턴어라운드 할 것이라는데 올해 질주한 만큼 이익과 매출이 증가하는 것일까? 기업의 이익과 매출 성장은 건강한 경제를 위해 매우 중요하다. 올 한 해 어떤 일이 벌어질 지 아무도 모른다. 부디 자산시장에 탈이 없기를 바란다.

조원경 UNIST 교수/글로벌 산업협력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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