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포커스] 외국인 부상 대란, 교체 고민과 대안 부재
전례 없는 외국인 선수 부상 대란. 마땅한 대안이 없어 교체도 쉽지 않다.
프로야구는 현재 구단마다 부상자가 속출하고 있다. 특히 팀 전력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외국인 선수가 적지 않게 쓰러졌다. SSG 랜더스는 에니 로메로가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연습경기 중 어깨 통증을 느꼈다. 두 달 이상 공백이 길어지고 있는데 워낙 민감한 부위를 다쳐 교체가 유력하다. SSG는 외국인 스카우트가 미국에서 대체 자원을 물색하고 있다.
NC 다이노스는 타자 제이슨 마틴과 투수 테일러 와이드너가 이탈했다. 마틴은 지난 6일 오른쪽 내복사근 미세 손상 진단을 받았다. 더 큰 문제는 와이드너. 와이드너는 시범경기 막판 허리 통증(디스크 신경증)을 느껴 개막전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17일과 18일 병원에서 교차 검진을 진행, 몸 상태를 판단할 예정이다. 구단 관계자는 "혹시 모를 상황을 대비하고 있지만 교체보다는 선수들이 복귀해 활약해 주는 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두산 베어스는 딜런 파일이 아직 KBO리그 데뷔전을 치르지 못했다. 딜런은 호주 스프링캠프 라이브 피칭 중 타구에 머리를 맞았다. 장시간 비행에 따른 후유증을 우려해 선수단과 함께 입국하지 않고 며칠 더 호주에 머물기도 했다. 지난달 12일 '지각' 입국한 뒤 병원 검진 결과 골 타박으로 인한 어지럼증 진단과 함께 4주 안정이 필요하다는 소견이 나왔다. 지난 12일 잠실구장에서 불펜 투구를 진행했는데 정확한 복귀 시점은 미정이다. 한화 이글스는 개막전 선발 버치 스미스가 투구 중 어깨 통증으로 자진 강판했다. 정확한 복귀 시점은 물음표다.
외국인 선수가 아픈 구단들은 하나같이 교체도 고려한다. 문제는 선수 시장에 마땅한 매물이 없다는 점이다. 에이전트들이 구단에 선수 소개 메일을 보내지만 대부분 '함량 미달'이다. 마음에 드는 선수들은 한국행을 꺼린다. 실제 최근 여러 구단에서 접촉한 왼손 투수 A는 빅리그 재도전 의사를 밝혀 계약을 거절했다.
B 구단 단장은 "메이저리그도 지금 부상이 많다. 구단들이 최대한 선수 뎁스(선수층)를 유지하려는 시기여서 소속이 있는 선수들은 협상이 쉽지 않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KBO리그는 지난 2018년 9월 이사회(사장단 모임)에서 신규 외국인 선수의 계약 총액을 연봉과 인센티브, 이적료, 계약금 포함 최대 100만 달러(13억원)로 제한했다. 교체 외국인 선수는 잔여 개월(2~11월)에 따라 받을 수 있는 금액이 달라진다. 외국인 선수 계약이 시작되는 2월부터 총액이 매월 10만 달러(1억3000만원)씩 줄어든다.
빅리그 40인 로스터나 마이너리그 핵심 선수들을 데려올 수 없다면 미국 독립 리그나 대만 프로야구(CPBL)로 눈을 돌릴 수 있다. 일종의 차선책이지만 이제 갓 개막한 시점에서 중량감이 떨어지는 선수를 영입하는 건 모험이다. 한 구단 관계자는 "4월 교체는 꽤 어렵다. 일단은 아픈 선수가 복귀하길 기다리는 거 말고는 답이 없다"고 말했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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