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철’ 김포골드라인 긴급대책…DRT 버스 투입, 구급요원 배치

전익진, 최모란 2023. 4. 18.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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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도시철도(김포골드라인)에 승객 과밀 현상이 이어진 지난 18일 오전 경기도 김포시 고촌역 하행선 승강장에서 승객들이 만원 전동차에 탑승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기도와 김포시가 ‘지옥철’ 김포도시철도(김포골드라인)의 혼잡 완화를 위한 긴급 대책을 18일 발표했다. “지난 11일 김포공항역에서 승객 3명이 호흡곤란으로 실신하는 등 혼잡률이 최대 289%에 이르러 마련한 특별대책”(오후석 경기도 행정2부지사)이다. 단기적으로는 전세 버스와 수요응답형버스(DRT)를 투입하고, 장기적으로는 서부권광역급행철도(GTX-D노선)의 신속 개통 등을 추진한다. 혼잡률(수송정원 대비 수송 인원) 200% 미만을 목표로 총력 대응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24일부터 전세버스, 7월부터 DRT 30대 투입


김포도시철도(김포골드라인)에 승객 과밀 현상이 이어진 18일 오전 경기도 김포시 고촌역에 정차한 하행선 전동차가 승객들로 가득 차 있다. 연합뉴스
전세 버스 투입과 수요응답버스 조기 투입, 승차 인원 제한, 버스전용차로 연장 등은 올해 안에 시행할 긴급대책이다. 경기도와 김포시는 우선 예비비 32억원을 투입해 24일부터 김포골드라인 대체 노선인 70번 버스 노선에 전세 버스를 투입, 배차 간격을 현행 15분에서 5분으로 단축한다. 출근 시간대인 오전 6시 30분부터 8시 30분까지 걸포북변역, 사우역, 풍무역, 고촌역을 경유하는 전세 버스를 추가 투입한다. 경기도 관계자는 “출근 시간대 승객 1만 2000여명의 30%(3600여명)가량 분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7월부터는 수요응답버스(DRT) 30대도 투입한다. DRT는 아파트 단지 바로 앞에서 스마트폰 앱(똑타)으로 호출·예약·결제하고 바로 탑승할 수 있어 지하철 수요를 줄일 것으로 기대된다. 고촌·풍무·사우지구 등 주요 아파트 10여 단지에서 순차적으로 운행한다. 도로 환경 개선을 위해선 김포대로~개화역 차도 서울 방향 750m 구간을 2차로에서 3차로로 확장하기로 했다. 현재 고촌나들목(IC) 이후 서울 방향 도로 750m 구간이 3차로에서 2차로로 좁아지면서 출근 시간 병목현상과 차량 정체가 심각한 데 따른 것이다.

안전 대책은 별도로 마련한다. 이르면 다음 달부터 김포골드라인 주요 지하철역에 전문안전요원을 배치하고 차량 문 앞에서 승차 인원을 제한(컷팅)한다. 현재 지하철역의 노인 안전도우미 42명은 승객 동선 분리와 환승 안내를 맡는다. 주요 혼잡역사에 배치된 소방 구급요원들은 응급환자가 발생하면 ‘즉시 치료’ 후 병원 이송을 도울 계획이다.


BRT 도입, 로드지퍼, 5호선 연장…중장기대책도


김포한강로 BRT. 사진 경기도
2년 이상 시간이 필요한 중장기대책도 마련했다. 출근 시간 상습정체 구간인 김포한강로~올림픽대로 구간에 간선급행버스(BRT)도입, 버스전용차로와 로드 지퍼(교통량에 따라 차선 분리대를 이동해 차선 수 조정) 설치를 추진한다. 우선 지하철 5호선 연장은 서울·인천 등 인근 지자체와 노선 협의를 최대한 이른 시일 안에 마무리하고, 예비타당성조사 면제를 건의할 방침이다. 김포에서 부천종합운동장을 잇는 서부권광역급행철도(GTX)도 신속히 추진될 수 있도록 힘을 모으기로 했다.

김포골드라인은 한강신도시에서 서울 9호선 김포공항역까지 총 23.67㎞ 구간을 오가는 완전 무인운전 전동차로, 출퇴근 시간대 승객 과밀로 인한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다. 앞서 지난 11일 김포골드라인 김포공항역에서 10대 여고생과 30대 여성 등 승객 3명이 출근시간대 전동차에 탑승했다가 호흡곤란 증상 등을 호소하며 쓰러지기도 했다. 이같이 김포골드라인에서는 올해 1월부터 지난 11일까지 총 18건의 안전사고가 발생했다. 이는 101일 동안 5.6일에 한 번씩 사고가 이어진 셈이다.

전익진·최모란 기자 ijj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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