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철’ 김포골드라인 긴급대책…DRT 버스 투입, 구급요원 배치
경기도와 김포시가 ‘지옥철’ 김포도시철도(김포골드라인)의 혼잡 완화를 위한 긴급 대책을 18일 발표했다. “지난 11일 김포공항역에서 승객 3명이 호흡곤란으로 실신하는 등 혼잡률이 최대 289%에 이르러 마련한 특별대책”(오후석 경기도 행정2부지사)이다. 단기적으로는 전세 버스와 수요응답형버스(DRT)를 투입하고, 장기적으로는 서부권광역급행철도(GTX-D노선)의 신속 개통 등을 추진한다. 혼잡률(수송정원 대비 수송 인원) 200% 미만을 목표로 총력 대응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24일부터 전세버스, 7월부터 DRT 30대 투입
7월부터는 수요응답버스(DRT) 30대도 투입한다. DRT는 아파트 단지 바로 앞에서 스마트폰 앱(똑타)으로 호출·예약·결제하고 바로 탑승할 수 있어 지하철 수요를 줄일 것으로 기대된다. 고촌·풍무·사우지구 등 주요 아파트 10여 단지에서 순차적으로 운행한다. 도로 환경 개선을 위해선 김포대로~개화역 차도 서울 방향 750m 구간을 2차로에서 3차로로 확장하기로 했다. 현재 고촌나들목(IC) 이후 서울 방향 도로 750m 구간이 3차로에서 2차로로 좁아지면서 출근 시간 병목현상과 차량 정체가 심각한 데 따른 것이다.
안전 대책은 별도로 마련한다. 이르면 다음 달부터 김포골드라인 주요 지하철역에 전문안전요원을 배치하고 차량 문 앞에서 승차 인원을 제한(컷팅)한다. 현재 지하철역의 노인 안전도우미 42명은 승객 동선 분리와 환승 안내를 맡는다. 주요 혼잡역사에 배치된 소방 구급요원들은 응급환자가 발생하면 ‘즉시 치료’ 후 병원 이송을 도울 계획이다.
BRT 도입, 로드지퍼, 5호선 연장…중장기대책도
김포골드라인은 한강신도시에서 서울 9호선 김포공항역까지 총 23.67㎞ 구간을 오가는 완전 무인운전 전동차로, 출퇴근 시간대 승객 과밀로 인한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다. 앞서 지난 11일 김포골드라인 김포공항역에서 10대 여고생과 30대 여성 등 승객 3명이 출근시간대 전동차에 탑승했다가 호흡곤란 증상 등을 호소하며 쓰러지기도 했다. 이같이 김포골드라인에서는 올해 1월부터 지난 11일까지 총 18건의 안전사고가 발생했다. 이는 101일 동안 5.6일에 한 번씩 사고가 이어진 셈이다.
전익진·최모란 기자 ijj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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