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한 가오갤3 "봉준호·박찬욱 사랑해…韓문화 영감"(종합)
"한국영화 세계 최고…K팝도 좋아해"
제임스 건 "3편 아웃사이더 로켓 기원 다뤄"
"월드투어 첫 행선지 한국에 온 의미가 크다. 영화는 계속 변화한다. 프랑스에서 뉴웨이브가 1960년대를 이끌었고, 70년대는 미국 실험영화, 90년대는 홍콩영화가 이끌었다면, 지난 10년간 한국영화가 전 세계 최고였다. '기생충'·'마더'(감독 봉준호)를 좋아한다. 이번 영화를 만들면서는 '악녀'(감독 정병길)에 영감을 받았다."
제임스 건(52) 감독은 18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콘래드호텔 서울에서 열린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ume 3' 내한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영화의 남다른 위상을 느낀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시리즈 1·2편이 한국 관객들로부터 너무나 큰 사랑을 받아서 마지막 시리즈인 3편에서는 한국에 꼭 가고 싶었다"고 말했다.
박찬욱·BTS·멸치볶음…전 세계 사랑받는 韓문화
이날 함께 내한한 배우 크리스 프랫, 캐런 길런, 폼 클레멘티에프도 고개를 끄덕였다. 크리스 프랫은 "그룹 블랙핑크가 미국 코첼라 벨리 뮤직앤드 아츠 페스티벌' 무대에 올랐고, 뉴진스 음악을 좋아한다. 한국문화가 세계적으로 크게 인정받는 시기에 내한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폼 클레멘티에프는 "'올드보이'(감독 박찬욱)를 2003년에 보고 영화를 하고 싶다고 느꼈다. 한식도 좋아한다. 단짠(달고 짠) 맛이 매력적인 멸치볶음이 인상적이었다. 불어로 '메르시보꾸'(감사합니다) 단어와 발음이 비슷해서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캐렌 길런은 "아침에 블랙핑크와 방탄소년단(BTS) 노래를 들으면서 기자회견에 올 준비를 했다. 내한 기간 한국에서 그들을 만날 수 있다면 정말 기쁘겠다"며 웃었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2014)는 은하계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화려한 볼거리와 액션으로 사랑받았으며 속편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 2'(2017)도 인기를 얻었다. 시리즈 도합 전 세계 흥행 수익 16억3710만달러(2조1608억원)를 거뒀다.
세 번째이자 마지막 시리즈인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ume 3'는 가모라를 잃고 슬픔에 빠져 있던 피터 퀼이 위기에 처한 은하계와 동료를 지키기 위해 다시 한번 가디언즈 팀과 힘을 모으고, 성공하지 못할 경우 그들의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미션에 나서는 이야기를 그린다. 가디언즈 팀의 마지막 이야기는 다음 달 3일 국내 개봉한다.
감독 "분노로 가득 찬 작은 존재, 로켓은 내 분신"
가디언즈 팀은 6년 만에 완전체로 돌아온다. 리더 스타로드(크리스 프랫 분)는 사랑했던 연인 가모라(조 샐다나 분)와 재회하고 팀의 핵심 멤버 드랙스(데이브 바티스타 분), 네뷸라(캐런 길런 분), 맨티스(폼 클레멘티에프 분)는 진정한 가족이 돼 극을 이끈다. 팀의 마스코트이자 시리즈에서 또 다른 주인공으로 활약해온 로켓(브래들리 쿠퍼 목소리)은 3편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이다. 로켓은 덩치는 작지만, 화기나 기계를 다루는 능력이 탁월하다. 그는 아픈 과거와 마주하며 은하계를 구하니 위한 모험에 뛰어든다.
제임스 건 감독은 "로켓은 내 분신"이라며 각별한 애정을 보였다. 시리즈 마지막 이야기로 로켓의 기원을 다룬 배경에 대해 "분노에 가득 찬 작은 존재인 로켓은 세상에 어울리지 않고 타인과 교감도 쉽지 않다. 아웃사이더 캐릭터"라고 설명하면서 "눈물이 나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로켓의 이야기가 제겐 정말 중요했다. 전형적인 아웃사이더지만 슬픔에 가득 찬 로켓의 기원을 보여주고 싶었다. 그 분노가 어디에서 온 것인지, 공감 능력이 뛰어나지 않은 이유는 무엇인지,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지 등 로켓을 둘러싼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크리스 프랫도 "로켓은 여러 어려움을 겪은 사람이라면 공감할 캐릭터"라며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사실적으로 구현해준 스튜디오에 감사하다"고 했다.
제임스 건 감독은 "3편은 팬들에게 바치는 영화이자 지지해준 모든 분을 위해 만든 영화"라며 "그중 가장 열렬히 지지해준 한국 팬들에게 감사하다"고 인사를 전했다. 3편에 대해 "1, 2편보다 훨씬 더 감정적인 이야기를 담았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이제 더는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에 가디언즈팀은 없다"며 "앞으로 MCU에서 액션, 스펙터클, 유머와 함께 감정적인 이야기가 많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이슬 기자 ssmoly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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