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에도 디지털 바람… 아마존 등 글로벌 IT 기업들 진출

강수연 기자 2023. 4. 18.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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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웹서비스, 주요 대학병원서 챗봇 등 파일럿 운영 완료
AWS 패널 토론이 진행 중인 모습. /사진=AWS 제공
의료계에 부는 ‘디지털 전환’ 바람에 Amazon Web Services가 앞장서고 있다. AWS는 기업체, 금융사 등 다양한 분야에 클라우드 서비스를 지원하는 것을 넘어 이젠 헬스케어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더욱 넓히는 중이다. AWS는 전 세계적인 기업의 데이터를 관리하는 클라우드 기업으로, 기업들의 데이터를 처리·수집·분석한다. AWS는 전 세계 병원 및 헬스케어 산업에 의료 데이터 가치 창출 모델을 제시하고 글로벌 및 국내 병원 사례 등을 세부적으로 살펴보고자 지난 13일 ‘Next generation of Academic Hospitals ; 데이터의 미래가치 실현을 위한 준비’를 주제로 한 임원진 포럼을 개최했다. 포럼엔 국내 주요 대학병원의 교수 등과 임원진들이 한데 모였다. 헬스케어 시장에선 AWS 서비스를 어떻게 활용하고 있을까? AWS가 헬스케어 시장에 뛰어든 계기와 함께 활용 사례 등을 알아봤다.

◇클라우드 이용, 암 조기진단 속도 향상시켜
과거엔 지금처럼 데이터를 관리하고 저장하는 기술이 발달하지 않았다. 보안상의 이유 등으로 환자 데이터를 병원 외부에 두고 사용하기 꺼리는 분위기도 한몫했다. 그러나 지금은 클라우드 보안 기술이 그만큼 향상됐으며,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자(CSP)들도 그에 맞는 인증 기준을 갖추게 됐다. 병원에서도 연구 목적 등으로 데이터를 활용하기 위해 AI나 ML(머신러닝, 컴퓨터가 데이터를 학습하고 스스로 패턴을 찾아내 적절한 작업을 수행하도록 학습하는 것을 말한다) 등 클라우드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클라우드 도입 필요성이 그만큼 커진 것이다. AWS 관계자는 “AWS 서비스의 90%는 고객 요청에서 비롯된다”며 “헬스케어 쪽에서의 클라우드 서비스 요청이 급증해 그에 따른 헬스케어 특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상황을 반영해 AWS는 현재 3가지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첫 번째는 아마존 오믹스(Amazon Omics)다. 작년에 출시된 아마존 오믹스는 대규모 데이터 분석과 유전체학 및 기타 생물학적 데이터에서 통찰력을 끌어내기 위한 협업 연구를 지원하는 서비스다. 이를 기반으로 질병을 진단함으로써 미래 세대가 더 나은 치료방법을 선택할 수 있게끔 돕는다. 특히 암 질병에 있어선 암과 연관성이 있는 돌연변이를 찾아낼 수 있도록 해 대규모로 암 조기진단 속도를 높이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두 번째는 AWS가 2020년 의료ᆞ생명과학 조직을 위해 설계한 아마존 헬스레이크 (Amazon HealthLake)다. 아마존 헬스레이크는 동영상 파일, 오디오 파일과 같이 정형화되지 않은 비정형 데이터와 표준화된 형식에 저장된 정형 데이터를 어떤 규모로도 저장할 수 있는 중앙 집중식 저장소다. 의학 용어를 이해하도록 훈련된 머신러닝을 활용해 데이터를 구분한다. 고객이 보다 쉽게 분석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서로 다른 형식의 환자 기록을 중복되지 않게 자동으로 정리해 준다. 세 번째는 AWS 의료형평성 이니셔티브(AWS Health Equity Initiative, AWS HEI)다. 해당 서비스는 전 세계 의료 형평성을 증진해 의료 격차를 완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사용된다. 여기엔 소외되거나 취약한 지역 사회의 교류를 개선하고, 통합 의료 서비스에 대한 접근성을 지원하며, 건강 상태의 격차를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는 대화형 인공 지능 활용 등이 포함된다.

AWS 아시아퍼시픽&재팬 헬스케어 기술을 총괄하는 엘레니 디모키디스​가 AWS 활용 사례 등에 대해 강연하고 있다./사진=AWS 제공
◇AWS 클라우드, 환자 데이터 분석 통해 치료 성공률 높여
병원에선 AWS가 제공하는 서비스를 어떤 식으로 활용하고 있을까? AWS 아시아퍼시픽&재팬 헬스케어 기술을 총괄하는 엘레니 디모키디스는 “수백 명의 폐암 환자 중 몇 %가 폐암 4기로 이어질 수 있는지 등을 추측할 수 있는 데이터 분석도 AWS 클라우드 서비스를 통해 알 수 있다”며 “이러한 서비스가 암 환자 지원에 많은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국내 병원에서도 AWS 클라우드를 환자의 치료 목적 등으로 활용하고 있다. 삼성서울병원은 AWS 기술을 활용해 임상 연구를 지원하는 글로벌 임상 연구 클라우드 플랫폼인 DARWIN(Data Analytics and Research Window for Integrated Knowledge)을 운영해 치료 요법 및 진단 참조 등 환자 데이터를 안전하게 공유하고 있다. 작년 12월엔 부산 클라우드 혁신센터(CIC), 삼성서울병원 유방내분비외과 및 의료 스타트업 웨저(Weisure)가 AWS 상에서 토닥토닥 챗봇 솔루션의 파일럿 운영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환자 동의하에 환자 치료 과정에 활용되는 토닥토닥 챗봇은 의료 전문가가 환자와 챗봇 간의 소통을 통해 수집된 응답들을 모니터링 할 수 있게 한다. 또한, 유방암 회복 및 치료에 대한 개인화된 케어 및 조언을 제공한다.  서울성모병원은 AWS의 기계 학습 서비스인 아마존 세이지메이커(Amazon SageMaker)을 활용해 인공 배아를 선별하는 솔루션을 개발하기도 했다. 포럼에 참석한 서울성모병원 의료정보학교실 고태훈 교수는 "국내 많은 병원이 막대한 양의 데이터를 저장하는 데 애를 먹고 있다"며 "AWS의 가장 큰 장점은 데이터를 최대, 최적화해 저장하면서 다른 클라우드보다 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는 점이다"고 말했다.

◇기업 니즈에 맞는 헬스케어 서비스 제공하는 AWS
헬스케어 서비스에 주력하고 있는 기업은 비단 아마존만이 아니다. 국내 네이버, 카카오 등 플랫폼 역시 헬스케어 서비스를 제공한다. 네이버에선 정신 건강 상태를 설문 등으로 제공하면 자동으로 의심 질환과 해당 진료과 정보를 제공해 주는 문진·예진 '스마트 서베이'와 근골격계 질환 환자의 재활 운동을 돕는 '스마트 코칭' 등의 서비스를, 카카오에선  최근  ‘당뇨관리 서비스’를 출시하며 헬스케어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이들 서비스의 가장 큰 차이점은 네이버, 카카오는 소비자를 상대로 하는 B2C 헬스케어 서비스를 제공하지만, AWS는 기업과 기업 사이에 이루어지는 B2B 서비스라는 점이다. AWS 관계자는 “병원 등 고객의 요청에 따라 원격 의료, 디지털 건강, 의료 연구 및 데이터 공유 등 니즈가 분명하게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는 점이 카카오, 네이버 등 플랫폼과의 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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