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피플] '달라진' 강백호, 그 뒤에 박병호 있었다
윤승재 2023. 4. 18. 11:00
“(박)병호랑 같이 다니더니 많이 바뀌었네요.”
KT 위즈 외야수 강백호(24)는 이번 시즌 많이 달라졌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타율 0.383(47타수 18안타) 3홈런으로 지난 시즌 부진을 씻는 활약을 할 뿐 아니라, 경기에 임하는 자세까지 달라져는 칭찬이다.
지난 15일 수원 한화 이글스전에서 보여준 모습이 대표적이었다. 이날 강백호는 홈런 포함 4타수 2안타로 맹활약했다. 기습번트와 전력질주로 최선을 다하는 모습도 보여줬고, 수비에선 몸을 날리는 슬라이딩 캐치를 연달아 선보이며 탄성을 자아내기도 했다. 16일 경기에서도 워닝트랙까지 날아오는 타구를 펜스에 부딪치면서 잡아내는 허슬플레이를 펼쳤다.
이강철 KT 감독도 이러한 강백호의 허슬플레이를 흐뭇하게 바라봤다. 이 감독은 “전력질주를 하고 몸을 날리는 데 주저하는 모습이 없더라”면서 “강백호가 국제대회를 경험한 뒤 마음가짐이 달라진 것 같다. 본인이 느낀 게 많았는지 성실하게 잘해주고 있다”라며 흐뭇해했다.
강백호의 변화를 보고 빼놓을 수 없는 선수가 있다. KT의 베테랑 내야수 박병호(37)의 영향이 컸다는 후문. 이강철 감독은 “박병호가 강백호를 잘 잡아주는 것 같다. 스프링캠프부터 국가대표까지 붙어 다니더니 (강백호가 박병호에게) 좋은 영향을 많이 받은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박병호는 리그에서 손꼽히는 ‘자기관리의 끝판왕’이다. 38세의 적지 않은 나이에 30개 이상의 홈런을 때려내는 힘을 보유하고 있을 뿐더러, 리그가 한창일 때도 누구보다 일찍 야구장에 출근하며 개인 훈련을 하는 등 성실한 모습을 이어가고 있다.
이러한 박병호를 곁에서 지켜보는 강백호도 느낀 점이 많았을 터. 강백호 역시 이번 시즌 박병호와 출근 시간 1~2위를 다툴 정도로 노력하며 이전과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강백호 역시 지난 인터뷰에서 “박병호 선배로부터 많은 조언을 받고 있다”며 “그동안 (내가) 너무 나태했다. 부지런해져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자책했다. 그가 생활 패턴을 바꾼 데에는 박병호의 조언과 본보기가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KT는 박병호를 자유계약선수(FA)로 영입하면서 공포의 타선을 구축했다. 박병호는 2022년 35개의 홈런을 터트리며 홈런왕에 등극, 팀의 기대에 부응했다. 하지만 박병호의 영향력은 성적에만 그치지 않았다. 철저한 자기관리로 후배들에게 본보기가 된 것은 물론, ‘게으른 천재’라 불렸던 강백호까지 바꿔 놓고 있다.
그렇게 달라진 강백호는 그라운드 위에서 불방망이와 함께 몸을 사리지 않는 허슬플레이를 보여주고 있다. 실력과 멘털 모두 더 단단한 모습으로 올 시즌 활약을 기대하게 만들고 있다.
윤승재 기자
Copyright © 일간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일간스포츠에서 직접 확인하세요. 해당 언론사로 이동합니다.
- 이강인, 현지 평점도 ‘만점’…골 없이도 눈부셨던 존재감
- [오피셜] ‘인도네시아 개최권 박탈’ U-20 월드컵, 아르헨티나서 개최
- 백종원 “예산시장에 20~30억 썼다..‘주변 다 죽어!’ 소리를 왜 들어야 하나” 토로 [종합]
- 권재영PD “임영웅 출연료? 1억, 2억도 아깝지 않다”
- “악마 같은 변태”…샘 스미스, 선정적 퍼포먼스 뭇매
- 손흥민 어쩌나…11년 만에 UEFA 주관 대회 못 뛸라
- [왓IS] ‘복면가왕’, 왜 이러나..‘음주운전’ 호란 이어 이번엔 ‘남중국해’ 차오루 섭외
- [IS포커스] 탈 많았던 시기 끝? YG, 블랙핑크 발판 삼아 반등할까
- 리그 무승·최하위 수원 삼성, 이병근 감독 경질
- 최하위 추락 KIA, 선수도 지도자도 여유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