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임요구서 거부한 대통령실, 야당 '해충'처럼 기피하는 윤 대통령에 배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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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은 국가안보실 도청 의혹에 관련해 김태효 1차장에 대한 해임 요구서를 전달하기 위해 용산 대통령실을 찾았지만, 대통령실은 해임 요구서 수령 자체를 거부했다.
박 원내대표는 18일 원내대책회의에서 "어제(17일) 국회 국방위·외통위·운영위·정보위 소속 민주당 의원 20명 이상이 김태효 국가안보실 제1차장 해임 요구서를 전달하기 위해 직접 용산을 찾았지만 대통령실은 해임 요구서 수령조차 거부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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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훈, 유성호 기자]
▲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
ⓒ 유성호 |
박 원내대표는 18일 원내대책회의에서 "어제(17일) 국회 국방위·외통위·운영위·정보위 소속 민주당 의원 20명 이상이 김태효 국가안보실 제1차장 해임 요구서를 전달하기 위해 직접 용산을 찾았지만 대통령실은 해임 요구서 수령조차 거부했다"라고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국회와 대통령실의 가교 역할을 해야 할 정무수석을 비롯, 실무자조차 나타나지 않았다"라며 "지난해 증인으로 출석한 국정감사장에서조차 질의 의원을 향해 '웃기고 있네'라는 필담을 나눌 정도로 오만함으로 가득 찬 대통령실이니 새삼 놀랄 일도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이어 "평소 국회와 야당을 쓸모없는 해충처럼 기피하고 무시하는 윤석열 대통령에게서 참모들이 배운 게 딱 그 정도 수준"이라며 "미국 도청에는 맥없이 뚫렸던 용산 대통령실이, 국민을 대리하여 그 원인과 대책을 점검하려는 국회의 정당한 문제 제기에는 '원천 거부'로 나온 것을 용납할 수 없다"라고 비판했다.
▲ 박홍근 "미 백악관도 '문건 유출' 인정했는데... 김태효, 억지논리로 미국 방어에 급급" ⓒ 유성호 |
▲ 미국을 방문한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이 지난 11일(현지시간) 워싱턴DC 인근 덜레스 공항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 연합뉴스 |
박 원내대표는 "미 백악관은 처음부터 '문건 유출에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했지만, 김태효 1차장은 처음부터 '공개된 정보의 상당수가 위조됐다' '악의적 도청 정황은 없다'는 등의 억지 논리로 도청 당사자인 미국 입장 방어에만 급급했다"라고 짚으며 김 1차장의 책임을 물었다.
그는 "대통령실은 (도청 의혹과 관련해) 오히려 야당과 언론을 향해 '한미동맹을 흔드는 자해행위'라는 막말도 서슴지 않았다"라며 "우리 국익과 안보를 해친 김태효 1차장부터 경질하는 게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라고 말했다.
나아가 "한미 정상회담 목전에 외교·안보 핵심 인력이 줄줄이 사퇴하게 된 논란의 한 축이 김성한 전 안보실장과 김태효 차장 간의 권력 투쟁이었음을 감안하면, 언론한테 '똑같은 질문을 하지 말라'던 김 차장의 오만한 태도는 그냥 나온 게 아니다"라며 "과연 김 차장이 주도하는 한미 정상회담이 국민에게 어떠한 성과를 가져다 줄 수 있을지 난망할 뿐이다"라고 지적했다.
박 원내대표는 정부를 향해 "한미동맹의 강화는 굳건한 신뢰를 기반으로 할 때 이루어지는 만큼 이번 도청 문제에 대해서도 (미국에) 당당히 사과를 요구해야 할 것"이라며 "대통령의 해외 순방 때마다 부끄러움은 오롯이 국민 몫이었던 외교 참사를, 이번만큼은 절대 반복하지 말기를 바란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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