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자교 닮은꼴' 일대 4개교량 특단 조치..."철거 후 재시공"
지난 5일 성남시 분당구에서 정자교 붕괴 사고가 발생한 이후 일대 교량 정밀안전진단에 나섰던 성남시가 4개 교량에 한해 보도부를 전면 철거하고 재시공하겠다고 밝혔다.
신상진 성남시장은 이날 성남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불정교, 수내교, 금곡교, 궁내교 4개 교량의 보도부를 전면 철거하고 재시공하겠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이루어진 해당 교량 정밀안전진단 중간 결과에 따르면 불정교, 수내교, 금곡교의 안전 등급은 E등급 수준이었다. 즉시 사용을 금지해야하는 안전진단상 최하위 등급이다. 이들 교량 보도부는 각각 최대 255㎜, 192㎜, 220㎜까지 처진 상태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궁내교 보도부의 처짐 상태는 최대 16㎜였지만 안전 등급은 하위인 D등급 수준이었다.
신 시장은 “기존 4개 교량 보도부를 그대로 보강해 사용하는 것은 시민 여러분의 불안감을 근본적으로 해소할 수 없다고 판단해 전면 재시공을 통해 확실하게 안전이 보장되는 교량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들 4개 교량의 최종 정밀안전진단 결과는 오는 21일에 나올 예정이다.
관내 211개 교량에 대해 실시하고 있는 안전점검도 일부 완료됐다. 탄천을 가로지르는 정자교와 달리 탄천 횡단 교량이 아닌 192개 교량에 대한 긴급안전점검은 지난 14일 마무리했다.
점검 결과 이 중 151개 교량에서 보수·보강이 필요한 부분이 있었지만 심각한 결함은 발견되지 않았다. 시는 전문가와 협력해 보수보강 등 조처를 철저히 하겠다고 밝혔다. 정자교와 유사한 공법으로 시공된 교량 32개소에 대해서는 추가 정밀안전진단을 해 대책을 세운단 방침이다.
탄천 횡단 교량 14교와 관련해선 재시공을 결정한 4개교와 마찬가지로 오는 21일 긴급정밀안전진단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신 시장은 “탄천 정자교와 재시공을 결정한 4개교 외에 14개교는 콘크리트 압축강도 시험, 비파괴검사와 아스콘 제거 후 철근 배근 상태 실측 등 정밀한 구조물 점검 항목이 추가되어 시간이 다소 소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 시장은 또 “시민 안전과 관련한 예산을 추가로 확보하겠다”며 “긴급 안전조치 및 정밀안전진단을 위해 재난관리기금 35억원을 투입했고 이번 추경예산에 40억원을 추가 편성했다”고 밝혔다. 이어 “사고 진상규명을 통해 재발 방지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유가족과 부상자, 부상자 가족분들의 고통에 다시 한번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수민 기자 lee.sumi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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