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 보호종 발견 무시, 송전선로 공사한 한전 중단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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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당진시 삽교호 소들섬 구간의 철탑 공사 문제를 놓고 주민과 한국전력 사이에 첨예한 갈등이 계속되고 있다.
소들섬에서 법정보호종이 잇따라 발견된 것을 근거로 한전의 철탑 건설 공사를 중지할 것을 요구한 것이다.
유이계씨(당진시 우강면)는 "한전이 법정보호종이 발견 될 경우 공사를 중지하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다"며 "소들섬에서 법정 보호종이 발견됐음에도 불법 공사를 강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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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환 기자]
▲ 한전은 최근 소들섬으로 열결되는 송전탑에 선로를 연결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
ⓒ 이재환 |
충남 당진시 삽교호 소들섬 구간의 철탑 공사 문제를 놓고 주민과 한국전력 사이에 첨예한 갈등이 계속되고 있다. 삽교호에서 법정 보호종이 발견됐음에도 한국전력측이 별다른 조치 없이 공사를 강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삽교호 소들섬에서는 지난 2월 법정보호종인 흰꼬리수리 9마리가 발견됐다. 이어 지난 3월 29일 충남연구원 조류전문가와 당진시 등은 삽교호 소들섬에서 멸종위기종인 큰기러기를 발견했다.
앞서 한국전력은 지난해 9월 당진시에 보낸 '공사 구간 내 법정 보호종 주요 서식지 확인 시 보호대책안'이라는 제목의 공문을 통해 "공사 구간 내 법정보호종 주요 서식지 확인 시 즉각 공사를 중지하고 환경 피해 방지를 위한 조치 계획 수립 후 금강유역 환경청에 제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한전은 지난 3일 소들섬 철탑공사를 강행했다. 이에 당진시는 지난 4월 3일과 5일 두 차례에 걸쳐 금강유역환경청에 "한전의 공사를 중지해 달라"고 요청했다. 소들섬에서 법정보호종이 잇따라 발견된 것을 근거로 한전의 철탑 건설 공사를 중지할 것을 요구한 것이다.
▲ 지난 17일 한국전력 당진지사는 전신주 이동 작업을 하던 중 당진시의 제지를 받고 원상복구했다. |
ⓒ 이재환 |
이런 가운데 한국 전력 당진지사에서 '허가 없이' 전신주를 옮기는 작업을 벌이다가 당진시의 제지로 중단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지난 17일 오전 10시께 한국 전력 당진지사는 충남 당진시 삽교호 소들섬 인근의 천변에서 전신주를 이동조치 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하지만 당진시는 "해당 작업이 허가 없이 진행됐다"며 "이날 오전에 심은 2개의 전신주를 뽑아 원상 복구하도록 조치했다"고 밝혔다.
한국 전력 당진지사 측이 전신주를 옮기려한 이유는 지난 4월 3일부터 진행된 소들섬 철탑의 활선 작업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당진시 관계자는 "송전철탑을 세우면서 전선(활선) 공사를 하고 있다. 한국전력 중부발전에서 철탑작업을 하면서 자칫 전선이 떨어질 경우 전선이 끊어지고 사고가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이다"라며 "그 때문에 전신주의 전선을 철탑 뒤로 돌리는 작업을 진행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전신주 이동을 위해서는 허가가 필요하다. 전신주 설치를 위해서는 50센티미더 이상의 형질변경이 발생해 허가가 필요하다"며 "허가 없이 공사를 진행해서 오전에 원상복구 명령을 내렸다. 현재는 원상복구가 된 상태이다"라고 말했다.
한전 당진지사 관계자는 "송전철탑 공사시 자재 낙하의 우려가 있었다. 순시를 하다가 발견하고 전신주를 이동시키려고 했다"며 "한전 중부발전본부와 한국전력 당진지사는 전혀 다른 부서이고 직공 자체가 다르다. 우리(당진지사)는 판매 배선이고 중부발전은 송전선로이다. 송전탑 아래에서 시위(집회)를 하시는 분들의 안전도 고려했다. 안전 차원의 공사였다"고 해명했다
실제로 당진시민들은 지난 4월초부터 소들섬 부근 송전철탑 아래에서 송선선로 공사를 반대하는 집회를 벌이고 있다.
유이계씨(당진시 우강면)는 "한전이 법정보호종이 발견 될 경우 공사를 중지하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다"며 "소들섬에서 법정 보호종이 발견됐음에도 불법 공사를 강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전은 즉각 불법 공사를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당진 시민들이 소들섬 인근 송전철탑 아래에서 집회를 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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