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켓 들고 "시위 아냐"…휴전 한다던 전장연, 지하철역 또 등장
‘5월까지 지하철 시위를 유보하겠다’고 약속했던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출근 시간 지하철 승강장에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이들은 “시위는 아니고 선전전”이라고 주장했다.
전장연은 18일 오전 8시 지하철 1호선 시청역 승강장에서 약 30분 동안 시위(선전전)를 했다. 앞서 지난 17일에도 전장연은 지하철 4호선 승강장에서 비슷한 형태로 선전전을 펼쳤다.
전장연, 18일에도 선전전
앞서 전장연은 지난 7일 서울시와 면담을 하고 다음 달까지 시위를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전장연 지하철 탑승 시위, 5월 초까지 안 열린다
하지만 이후 첫 평일인 10일부터 14일까지 혜화역 하선 승강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주말에 선전전을 잠시 멈췄다가, 17일부터 또다시 평일 출근 혼잡 시간대에 피켓을 들고 나왔다.
전장연은 평일 아침마다 지하철에 모습을 드러내는 건 ‘시위’가 아니라 ‘선전전’을 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시위는 지하철에 탑승하거나 운행 중인 지하철 문 개폐를 방해하는 등 지하철 운행을 방해하는 행위라면, 선전전은 승강장에서 피켓 등을 들고 있는 행위다.
이에 대해 서울교통공사 관계자는 “선전전도 공식 명칭은 시위기 때문에 홈페이지 ‘알림 마당’ 등에 ‘시위’로 공지한다”며 “지하철 역사 내에서 허가 없이 진행하는 행위는 시위나 선전전이나 모두 불법”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서울교통공사는 “전장연이 선전전을 한 이후 경찰이나 서울교통공사와 큰 마찰은 없었고, 지하철 운행 지연·방해 행위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서울중앙지법으로 이동해 기자간담회
이들이 선전전에 나선 건 서울시가 지난 14일 전장연에 지하철 시위 관련 과태료 부과 사실을 통지하면서다. 당시 서울시는 박경석 전장연 대표와 박미주전장연 사무국장에게 각각 과태료 300만원을 부과했다. 서울시는 오는 26일까지 이에 대한 의견 진술을 받을 예정이다.
서울교통공사가 공지한 것처럼 혜화역이 아닌 시청역에서 선전전이 벌어진 이유에 대해서 서울교통공사 관계자는 “아마 어제 시위 장소를 변경한 것 같다”며 “전장연 측이 서울교통공사에 언제 어디에서 시위한다고 미리 통보하지는 않기 때문에, 가끔 공지사항에 전장연 측 선전전 일정·장소가 잘못 공지될 때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전장연은 18일 오전 8시 30분경 선전전을 마치고 서울 서초구 서초동 서울중앙지방법원으로 이동했다. 이날 오전 9시 30분 중앙지법 동관 입구에서 전장연은 서울교통공사 민사손해배상 소송 재판에 대한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다.
서울교통공사는 지난 2021년 11월 전장연 시위로 인해 열차 운행이 지연하면서 3000만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전장연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이를 “전장연의 표현의 자유를 위축하기 위한 전략적 봉쇄 소송”이라고 주장할 예정이다.
문희철 기자 report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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