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ING]실적시즌 뚜렷해질 종목장세
코스닥도 상승 출발 후 하락 전환
코스피가 8일만에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달러 강세 등으로 외국인 매물이 출회되며 지수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 이어 지난주부터 미국도 실적시즌에 돌입하면서 실적에 따른 종목별 차별화가 더욱 뚜렷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코스피, 상승 출발 후 하락 전환18일 오전 10시15분 기준 코스피는 전일 대비 13.51포인트(0.52%) 내린 2562.40을 기록 중이다. 코스닥은 2.86포인트(0.31%) 하락한 906.64를 기록했다.
외국인과 기관 매도가 지수를 끌어내리고 있다. 달러 강세에 외국인 매도세가 이틀째 이어지는 모습이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35억원, 코스닥시장에서 1428억원을 순매도하고 있다. 선물시장에서도 8000억원 가까이 팔아치우고 있다. 기관도 매도세를 지속 중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 4461억원, 코스닥시장에서 653억원 팔고 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이 큰 폭으로 상승하는 등 원화 약세 기조가 지속되며 외국인 수급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면서 "외국인과 개인이 일부 종목에 집중된 모습을 보일 뿐 시장 전체적으로는 매물 소화 과정이 진행되고 있어 한국 증시는 개별 종목 장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일보다 7.4원 오른 1318.5원에 개장한 뒤 장 초반 1320원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전일 원·달러 환율이 수입업체 결제 수요, 외국인 배당금 역송금 수요 등으로 12원 넘게 상승하면서 외국인 수급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었다는 점을 감안 시 이날도 환율 흐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미국 증시가 지난주부터 실적시즌에 돌입하면서 실적에 따른 종목별 차별화가 나타나고 있다. 전일 미국 증시는 종목 차별화 속 실적시즌 기대로 상승 마감했다. 17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0.30%, S&P500지수는 0.33%, 나스닥지수는 0.28% 각각 상승 마감했다. 찰스슈왑은 예상을 상회한 실적을 발표하며 은행리스크 우려가 완화되자 3.94% 상승했다. 뉴욕에 소재한 지역 은행인 M&T도 이자수익이 두 배 이상 증가하며 예상을 상회한 실적을 발표하자 7% 넘게 올랐다. 반면 세계 최대 수탁은행인 스테이트스트리트는 예상치를 밑도는 분기 실적을 발표해 주가가 9% 이상 하락했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전일 미국 증시는 주요 기업들의 실적 기대감이 더 크게 작용한 모습이었다"면서 "현재까지 실적을 발표한 기업들의 90%가 예상치를 웃돈 결과를 공개하는 등 아직 실적시즌 초반이지만 시작은 나쁘지 않은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적시즌 종목별 차별화 부각 전망이처럼 실적시즌이 본격화되면서 종목장세는 더욱 뚜렷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 연구원은 "최근 미국, 한국 등 주요국 증시가 상승 탄력 자체는 둔화됐으나 견조한 우상향 흐름을 보이는 배경은 올해 1분기 실적시즌이 선방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작용한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미국의 경우 S&P500 1분기 순이익 전망은 전년 동기 대비 7.3% 감소해 코로나 팬데믹 당시인 2020년 2분기(-33%) 이후 가장 부진한 수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고된 상황인데 이같은 실적 부진은 인플레이션 부담,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발 은행권 위기 등을 겪으면서 시장 참여자들이 상당부분 소화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역설적으로 1분기 실적 자체는 둔화되더라도 기대치보다 선방했다는 전망이 강화될 시 오히려 증시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실적시즌에는 실적에 따른 주가 민감도가 더 높아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 연구원은 "전일 호실적을 발표한 찰스슈왑, 부진한 실적을 발표한 스테이트스트리트 등 금융주 내에서도 실적 결과에 따라 주가 차별화가 발생했다는 점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이번 실적시즌에는 시장전망치(컨센서스) 상회 여부에 따라 주가 반응에 대한 민감도가 이전에 비해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주에도 미국 주요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이어질 예정으로 이는 국내 증시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조준기 SK증권 연구원은 "이번주 국내 증시는 미국 기업 실적 발표 일정에 주목하며 개별 종목·업종 장세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이번주 넷플릭스(18일), 테슬라(19일), TSMC(20일) 등 주요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는데 주요 기업들의 실적과 향후 가이던스 등은 해당 업종의 센티멘트(투자심리)에 크게 영향을 미칠 수 있고 더 나아가 관련 국내 기업 주가 방향성도 결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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