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강래구 구속영장 청구 방침… '돈봉투' 인사 첫 신병 확보 나설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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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5월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뇌물성 돈 봉투가 살포된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금명간 돈 전달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한 강래구 한국감사협회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할 것으로 보인다.
돈 봉투 의혹이 터진 후 처음으로 피의자 신병 확보에 나선 것으로, 앞으로 검찰 수사에 속도가 붙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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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5월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뇌물성 돈 봉투가 살포된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금명간 돈 전달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한 강래구 한국감사협회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할 것으로 보인다. 돈 봉투 의혹이 터진 후 처음으로 피의자 신병 확보에 나선 것으로, 앞으로 검찰 수사에 속도가 붙을지 관심이 쏠린다.
18일 검찰 등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부장검사 김영철)는 강 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한 차례 더 불러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검찰은 지난 16일 강 회장을 불러 돈을 마련하고 전달한 경위 등을 추궁했다.
검찰은 강 회장이 자신과 관련된 혐의들을 부인하고 있고 증거들을 인멸할 우려가 있다는 점 등을 앞세워 법원에 구속 필요성을 주장할 것으로 보인다. 강 회장은 전당대회에 뿌려진 돈 봉투 20개의 출처를 밝힐 '키맨'인 동시에 현재 검찰이 가장 빠르게 신병을 확보할 수 있는 인물로 법조계는 보고 있다. 검찰은 당장 돈을 받은 사람들을 특정하지 않고 돈을 뿌린 공여자 9명을 중심으로 수사를 진행 중이다. 구속영장을 발부받기 위해서는 체포동의안 표결 등 법이 정한 절차를 밟아야 하는 윤관석, 이성만 더불어민주당 의원들과 비교해 강 회장은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즉시 법원에서 심문받을 수 있다는 점도 이 같은 관측에 힘을 싣고 있다.
검찰이 지난 12일 윤관석, 이성만 의원 등을 압수수색할 때 발부받은 영장에 따르면, 강 회장은 송영길 전 당대표 후보 캠프 관계자들이 마련한 9400만원 중 8000만원을 직접 마련하고 1400만원에 대해 자금 조성을 지시, 권유한 것으로 의심받는다. 구체적으론 2021년 4월 윤 의원의 지시를 받고 지인을 통해 3000만원을 마련해 봉투 10개에 300만원씩 나눠 담아 전달했고 추가 주문을 받고 또다시 300만원씩 든 돈 봉투 10개를 더 만들었다는 의혹이다. 이어 조택상 전 인천시 정무부시장에게 1400만원을 마련토록 지시하기도 했다고 검찰은 영장에 적시했다. 강 회장은 지난 검찰 조사에서 돈을 "대전 지역 건설회사 협력업체들로부터 조달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 회장은 돈 전달의 최종 수혜자로 보이는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의 연루 가능성을 밝힐 인물로도 주목받는다. 검찰이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을 조사하면서 확보한 한 녹취파일에는 이 전 부회장이 강 회장과 통화하며 "송영길 대표가 '(강)래구가 돈 많이 썼냐'고 물었다"고 한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프랑스 파리에 머물고 있는 송 전 대표는 오는 22일 파리 현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돈 봉투 의혹과 관련해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지난 16일 송 전 대표와 통화하며 자진 귀국을 요청했다. 하지만 기자회견을 열기로 하면서 송 전 대표가 사실상 이 요청을 거부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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