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구대 암각화, 세계유산 등재 신청 후보로 결정

박석철 2023. 4. 18.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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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문화재로 평가받는 국보 285호인 반구대 암각화.

이런 가운데 환경시민단체인 '태화강보전회'가 17일 성명을 내고 "문화재청은 반구천 일원과 암각화의 미래를 시민들과 함께 결정하라"라며 세계유산등재 추진과 동시에 시민 의견이 반영된 보전대책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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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화강보전회 "암각화 '보존과 등재' 함께 추진을"

[박석철 기자]

  2013년 봄 갈수기 때의 반구대 암각화 모습. 반구대 암각화 앞을 흐르는 대곡천 하류에 있는 사연댐의 수위가 52m 이하면 물에 잠기지 않는다.
ⓒ 사진작가 권일
세계적 문화재로 평가받는 국보 285호인 반구대 암각화. 하지만 1971년 발견 전 이미 암각화 앞을 흐르는 대곡천을 밑에서 가두는 댐이 건설돼 비가 오는 계절이면 암각화가 물에 잠기기를 반복하면서 훼손이 진행되고 있다. (관련 기사 : 5천억원짜리 그림, 이렇게 망가뜨려도 되나 https://omn.kr/3xup)

여러 가지 반구대암각화 보존 방안이 강구되는 가운데 울산 구성원들은 아울러 반구대 암각화의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추진해 왔다. 결국 지난 13일 열린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 회의에서는 울주군 '반구천 일원의 암각화'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 신청 후보'로 결정됐다.

'등재 신청 후보'는 잠정목록-우선등재목록에 이은 단계로 '등재신청 대상'이라는 국내 마지막 절차를 남겨 두게 됐다. '등재신청 대상' 심의는 오는 7월 열리며 통과시 
2025년 등재를 바라볼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이런 가운데 환경시민단체인 '태화강보전회'가 17일 성명을 내고 "문화재청은 반구천 일원과 암각화의 미래를 시민들과 함께 결정하라"라며 세계유산등재 추진과 동시에 시민 의견이 반영된 보전대책을 요구했다.

태화강보전회의 요구는, 지난 수십 년 동안 수많은 공식적인 검토와 제시된 결과물로는 암각화 보존 대안을 찾아보기 어려웠기에 시민들은 속수무책으로 암각화가 훼손되어 가는 모습을 뻔히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이에 시민의견을 수렴하라는 것이다.

태화강보전회는 "문화재청과 관계 당국은 또다시 시간과 국고를 낭비하는 편파적 계획이 아닌, 울산시민과 국민 모두가 납득하는 합리적이고 항구적인 계획이 될 수 있도록 시민 다중의 의견을 다양한 경로로 수렴해 최상의 방책이 수립되도록 하여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이어 "결코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자체가 목표가 되어서는 안되고, 자랑스러운 우리 선조들의 정신세계가 현 세파에 때묻지 않게 하며, 경이로운 유산이 자신의 모습을 영구히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것에 최우선의 목표를 둘 것"을 촉구했다.

양시천 태화강보전회 회장은 "지금껏 추진되어 온 반구대암각화 보존법은 시민의견이 수렴된 것이 아니라 관 주도 밀어부치기식으로 진행되어 왔고 그 결과 성과도 없었다"며 "시민의견을 수렴해 반구대암각화도 보존하고 세계유산에도 등재되는 길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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