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타석 만에 첫 안타...이제 KIA 8번 타자도 공격한다

안희수 2023. 4. 18.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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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승택이 16일 키움전에서 2루를 밟았다. 사진=KIA 타이거즈
천금 같은 1호 기록을 새겼다. KIA 타이거즈 안방마님도 이제 공격에 기여한다.  

지난주 주중 3연전 2차전까지 KIA 포수 한승택(29)과 주효상(26)은 안타를 1개도 치지 못했다. 안 그래도 주축 타자들이 부상으로 이탈하며 공격력이 떨어진 상황에서 하위 타선이 상대 배터리에게 '자동문'이나 다름없는 모양새다 보니 좀처럼 상승세를 타지 못했다.  

주효상은 13일 광주 한화 이글스전에서 선발로 나서서 3회 말 첫 타석에서 안타를 쳤다. 하지만 이후 6타석은 다시 침묵했다.  

반가운 건 한승택이다. 대수비로 나서 1타석을 소화한 15일 키움 2차전까지 20타석 연속 무안타에 그쳤던 선수다. 하지만 그는 16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3회 초 첫 타석은 상대 야수의 실책 플레이 덕을 봤다. 0볼-2스트라이크, 불리한 볼카운트에서 바깥쪽(우타자 기준) 슬라이더를 공략해 우중간에 타구를 보냈다. 키움 중견수 임병욱과 우익수 이형종 사이 콜 플레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탓에 타구는 중견수의 글러브를 맞고 그라운드에 떨어졌다. 그사이 한승택은 2루를 밟았다.  

첫 안타가 행운이었다고 깎아내리질 뻔했지만, 바로 2호 안타도 새겼다. 6회 초 2번째 타석에서 5이닝 무실점 호투를 이어가던 최원태의 슬라이더를 공략해 다시 우전 안타를 쳤다. 깔끔했다.  

한승택은 이후 박찬호의 희생번트로 2루까지 밟았다. 후속타 불발로 득점은 실패했지만, 이날 KIA 타자 중 유일하게 2루를 밟았다. 그것도 2번. 

사령탑 김종국 감독과 진갑용 수석코치 모두 한승택의 수비력을 칭찬했다. 전임 포수처럼 공격력까지 바라며 부담감을 주지 않겠다는 의지였다.  
선수는 스트레스를 받을 수밖에 없다. 아무리 수비 비중이 큰 보직을 맡고 있다고 해도, '반쪽 선수'라는 오명에 안 좋은 팀 상황까지 겹치면서 자책감이 생길 수밖에 없었을 것.  

일단 고비를 넘고, 자신감을 회복할 계기를 만들었다. 한승택은 2020시즌 홈런 9개를 기록할 만큼 펀치력도 나쁘지 않은 선수다. 꾸준히 출전 기회가 주어진다면 지난 시즌보다 나은 공격력을 보여줄 수도 있다.  

최하위(3승 8패)로 주저앉은 KIA는 전환점이 필요하다. 작은 변화가 좋은 기운으로 이어질 수 있다. 한승택의 멀티히트도 그렇다.  

안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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