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인터뷰] '데뷔 1년차' 김영현이 투수왕국에서 살아남는 방법

윤승재 2023. 4. 18. 09:3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KT 김영현. 수원=윤승재 기자


KT 위즈 투수진은 부상병동이다. 선발 소형준(22), 엄상백(27)을 비롯해 불펜에선 필승조 주권(28), 김민수(30)도 부상 낙마했다. 

하지만 큰 구멍이 느껴지진 않는다. 기존 필승조 이채호(25)와 박영현(20)이 버티고 있고, 그 뒤로 김영현(21)과 손동현(22), 김태오(26) 등 새 얼굴들이 차례로 모습을 드러낸 덕분이다. 이들의 활약 덕에 KT는 고난의 시즌 초반을 잘 이겨내고 있다. 

김영현의 활약이 특히 돋보인다. 프로 3년차인 그는 올해 처음 1군 무대를 밟은 신인이나 다름없는 선수다. 입단 이후 어깨 부상으로 실전에 많이 나서지 못했지만, 회복 후 참가한 지난해 마무리캠프와 올해 스프링캠프에서 이강철 감독의 눈도장을 받으면서 기회를 얻었다. 프로 3년 만에 처음으로 개막 엔트리에 진입한 김영현은 개막전(1일)에서 1군 데뷔전을 치르는 영예를 얻기도 했다. 

비록 김영현은 개막전(LG전 3분의 1이닝 4실점)에서 부진한 투구로 2군에 내려갔다 왔지만, 1군 복귀 후 3경기에선 3과 3분의 2이닝 1실점, 1볼넷, 7탈삼진으로 부활에 성공했다. 개막전에서 흔들리던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강력한 구위와 안정적인 제구를 자랑하며 KT의 허리를 탄탄히 지켰다. 이강철 감독도 "구위가 좋고 제구도 안정적이다"라면서 김영현의 투구를 칭찬했다. 

KT 김영현. KT 제공


무엇이 달라졌을까. 개막전 부진 이후 김영현은 주변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전했다. 김영현은 같은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먼저 선배들에게 다가가 물어보고 조언을 들었다. 대투수 출신 이강철 감독과 선배들의 조언은 갓 1군 무대를 밟은 김영현에게 큰 도움이 됐고, '우승 포수' 장성우의 리드도 김영현이 자신의 공을 편하게 던질 수 있께 도와줬다. 또 김영현은 보 슐서, 웨스 벤자민 두 외국인 투수들과 끊임없이 대화하며 노하우를 흡수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전했다.

김영현은 “개막전 부진으로 위축됐을 때, 슐서가 ‘나도 개막전 때는 그랬다’고 위로해준 적이 있다”라면서 “슐서가 ‘긴장하면 안 된다는 생각을 하지 말고 차라리 긴장해라. 오히려 긴장하는 게 집중력을 불러 올 수 있다’고 말해준 적이 있다. 그 말을 듣고 나서 마음이 정말 편해졌다”고 회상했다.

주변의 도움 덕에 자신감을 찾은 김영현은 안정적인 투구로 KT 불펜진에 안착, 필승조 역할도 노리고 있다. 그는 “불펜진에 부상 선수들이 많아서 내가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내게 좋은 기회다. 이 기회를 잘 잡고 싶다”고 전했다. 그는 “더 보여드릴 게 많이 남아있고 자신도 있다. 건강하게 매 경기 후회 없이 공을 던지는 게 목표”라고 각오를 다졌다. 

김영현은 언젠가 야구장에 부모님을 꼭 초대하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부모님이 광주에 계셔서 아직 야구장(수원)에 초대하진 못했다. 개막전에서 내가 부진했을 때 나보다 더 안타까워 하시면서 걱정하셨는데, 부모님 앞에서 좋은 투구로 ‘제가 이렇게 잘 컸다’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다짐했다. 

윤승재 기자

Copyright © 일간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