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사람 잃고 '이런 반응' 정상입니다

신은진 기자 2023. 4. 18.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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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클립아트코리아
사랑하는, 가까운 이의 죽음을 받아들이기는 쉽지 않다. 예상치 못한 죽음인 경우 더욱 어렵다. 어려운 일이지만, 그럼에도 남은 이들은 고인이 없는 삶에 적응해가야 한다. 건강하게 고인을 기억하고 일상으로 돌아가야 한다.

'2023 트라우마 치유주간'을 맞아 건강하게 애도하는 방법과 사랑하는 이들을 잃은 이를 위로하는 방법을 알아보자.

◇극심한 슬픔 1년까지 지속… 평소와 다른 정신·신체 반응 '정상'

애도란 사실에 대한 반응으로 나타난 심리적 현상으로,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으로 인해 바뀌어버린 새로운 세상에 적응하기 위한 다양한 과정들의 총합이다. 정상적이며 당연한 반응이다.

통상적으로 극심한 슬픔의 기간은 약 6개월~1년 정도 지속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부분의 사람은 일정 시간이 지나면 고인이 없는 삶에 적응하며 살게 된다. 그러나 정상적으로 적응하고 나서도 기일이나 기념일에는 다시 사별 직후의 극심한 심리적 고통을 겪을 수 있다.

애도반응은 굉장히 다양하게 나타난다. 크게 정서적, 신체적, 인지적, 행동적 반응으로 분류한다. 정서적 반응으로는 슬픔, 우울, 불안, 충격, 피로감, 멍함, 죄책감, 자기 비난, 외로움, 그리움, 해방감, 안도감 등이 있다.

신체적 반응으로는 두근거림, 숨 가쁨, 목과 가슴이 조이는 느낌, 어지러움, 통증(두통, 근육통, 흉통 등), 쉽게 놀람, 떨림, 근력 약화, 기력약화, 입 마름, 무감각, 소화불량, 설사, 면역력 저하, 탈모 등이 나타난다.

인지적 반응으로는 믿을 수 없음, 죽음에 대한 부인, 고인에 대한 생각에 몰두, 고인과 관련된 침습적 사고, 기억력 저하, 집중력 저하, 판단의 어려움, 비현실적 감각, 죽음에 대한 반복적인 생각, 절대자에 대한 원망, 의존, 삶과 죽음에 대한 고민, 자존감 저하, 부적절감, 세계관의 변화 등이 있다.

행동적 반응은 수면 문제, 식사 변화(과식, 소식), 병원 방문 횟수 증가, 짜증, 울음, 잦은 한숨, 산만함, 고인을 찾거나 부름, 고인에 대한 꿈, 고인을 떠오르게 하는 자극 회피, 혼란스러운 행동, 쉬지 않고 일에 과도하게 몰두, 주변에 대한 경계, 사회적 고립, 자기관리 소홀, 자기 파괴적 행동, 중독 문제 등이 있다.

애도반응은 고인과의 관계, 죽음을 둘러싼 상황, 개인의 성격, 기타 스트레스 요인 등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난다. 굉장히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는데, 이는 모두 정상적인 애도반응이다.

◇"곧 좋아질 거다", "극복하려고 노력해라" 섣부른 위로 금물

애도의 과정은 힘겹다. 이를 지켜보는 주변인도 감정적으로 동요하게 된다. 하지만 가족, 친지를 잃은 애도자에게 섣불리 위로를 건네서는 안 된다. 잘못된 말과 행동은 오히려 그들을 더욱 힘들게 할 수 있다.

위로를 한답시고 "지금 어떤 기분인지 안다", "그분은 이제 더 편해졌을 거다", "곧 좋아질 거다", "언젠가는 진정한 의미를 찾을 수 있을 거다", "그래도 다른 가족은 살아있지 않느냐"는 등의 말을 건네선 안 된다.

"죽은 아이를 대신할 아기를 가지세요"나 "얼른 새로운 사람을 사귀세요" 등 상실한 대상을 대체하라고 제안해서도 안 된다. 또한 "상황을 극복하도록 노력하셔야 한다", "이제 네가 이 집의 어른이다" 등 애도자를 역할 속으로 떠밀어서도 안 된다.

다른 사람들과 애도 방식을 비교해서도 안 되고, 삶의 큰 변화를 제안해서도 안 된다. 이는 정상적인 애도를 힘들게 한다.

애도자의 주변인이라면, 그들과 자연스럽게 소통하는 문을 열어야 한다. 먼저 말하도록 기다리는 게 좋으나, 먼저 말해야 하는 경우 고통을 이해하고 도움을 주려는 태도로 말을 건네야 한다. "필요한 게 있는 지 물어봐도 될까?", "불편한 건 없어?" 등 우선 현재의 걱정과 욕구, 필요한 도움에 초점을 맞추는 게 좋다.

고인의 이름을 직접 언급해도 될지 혹은 어떻게 칭하기를 원하는지 물어보는 것도 좋다. 사망 사실을 언급함으로써 현실감을 부여하고, 감정을 환기시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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