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이닝 조기강판' 오타니 3연승 가로막은 야속한 비, 그래도 ERA는 0.86

윤승재 2023. 4. 18.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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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 쇼헤이. USA투데이스포츠=연합뉴스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의 3연승 도전이 비에 가로막혔다. 

오타니는 18일(한국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의 펜웨이 파크에서 열린 보스턴 레드삭스와 2023 미국 메이저리그(MLB) 방문 경기에 팀의 2번타자 겸 선발투수로 출전, 2이닝 1실점을 기록하고 조기강판됐다. 

부진 때문이 아니었다. 예상치 못한 비가 오타니의 선발승을 가로막았다. 

이날 경기는 보스턴 마라톤 대회 여파로 평소보다 이른 시각인 오전 11시 10분(현지시간)에 시작될 예정이었는데, 이마저도 오전에 내린 비 때문에 1시간 지연 개시됐다. 이른 시간 경기에 지연 개시 및 악천후까지, 오타니로선 악조건이 겹친 경기였다. 

악천후 탓인지 오타니는 1회 다소 흔들렸다. 1회 말 선두타자 볼넷에 이어 연속 폭투로 무사 3루 위기를 맞은 오타니는 1사 후 롭 레프스나이더의 땅볼 때 실점을 허용했다. 하지만 일본 선수 요시다 마사타카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면서 안정을 찾았다. 

숨을 돌린 오타니는 2회 말을 삼자범퇴로 넘기며 안정을 찾았다. 하지만 비가 다시 오타니의 앞을 가로막았다. 3회 도중 내린 비로 경기장엔 방수포가 깔렸고, 이후 85분이나 더 지연됐다. 결국 에인절스는 부상을 우려해 오타니를 강판시킬 수밖에 없었다. 

오타니가 2이닝 이하를 던진 것은 지난 2021년 7월 1일 뉴욕 양키스전(⅔이닝 7실점) 이후 처음이다. 평균자책점은 0.47에서 0.86(21이닝 2자책)으로 소폭 상승했다. 

이후 오타니는 타자에만 집중했다. 1회 초 1사 후 중전 안타를 기록한 오타니는 2회 초 두 번째 타석에서도 안타를 기록하며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이후 오타니는 4회 초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난 뒤 6회 초 상대 실책으로 1루를 밟았지만 도루를 시도하다 아웃됐다. 9회 초엔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시즌 타율은 0.296이 됐다. 

한편, 경기는 에인절스의 5-4 승리로 끝이 났다. 1회 헌터 렌프로의 3점 홈런과 브랜던 드루리의 희생플라이로 4점을 선취하며 기선을 제압, 3연패에서 탈출했다. 

윤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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