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84% 상승한 ‘메타’...1분기 실적 관전포인트는? [글로벌 시황&이슈]
[한국경제TV 정연국 기자]
[월가 인사이드] 올해 들어 84% 상승한 ‘메타’ 1분기 실적 관전포인트는?
오늘 우리가 한 발 더 깊게. 또 더 넓게 살펴봐야 할 월가 소식들 짚어보시죠. 어제 예고해 드린 대로 이번 주는 이 시간을 통해 주요 기업들의 실적 체크포인트들을 파헤쳐 보도록 하겠습니다. 메타. 여러 역풍에 작년에는 주가가 64% 하락했죠. 하지만, 올해 들어서는 84%나 상승하며, 반등한 모습입니다. 이런 흐름이 지속되기 위해서는 실적이 뒷받침해 줘야 한다는 평가들이 나오고 있는 만큼 오늘은 메타 실적 포인트들 확인해 보겠습니다.
그렇다면 1분기 실적을 미리 보기 전에 지난 4분기 메타 실적 발표를 짚어볼까요. 메타의 작년 4분기 매출은 321억 7천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여기에 순이익 역시 전년 동기대비 약 55%나 하락한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당시 매출이 시장 예상치는 상회하며 나름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고요.
특히 이날 마크 저커버그 CEO의 콘퍼런스 콜 발언이 주목받았습니다. 저커버그 CEO 올해는 효율성의 한 해가 되겠다고 발언합니다. 여기에 이날 자사주 매입 계획까지 발표합니다. 그러면서 주가는 실적발표 이후 약 20%나 상승했습니다. 이를 두고 CNN은 잠재력이 입증되지 않은 가상 현실과 같이 ‘성장’에 초점을 두던 메타가 이제 월가의 언어로 시장과 소통하기 시작했다고 평가하기도 했고요. 월가에서는 메타가 본격적으로 비용 절감을 앞세워 사업 구도 재편을 노리고 있다는 관측들이 나오기도 했죠.
그래서인지 4분기 실적 발표 이후서부터 1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현재까지 일부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목표 주가를 상향 조정하기도 했는데요. 블룸버그는 특히 2차 감원 발표가 있었던 3월 중순 이후에는 약 24개의 월가 기관이 목표주가를 상향했다고도 전했습니다. 목표 주가를 올려잡은 기관들은 모두 비용 감축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는데요. 그런 의미에서 IB들의 분석을 바탕으로 이번 1분기 실적 때는 어떤 점을 주목해 볼지 확인해 볼게요. 대략 보자면 총 3가지를 주목해 볼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첫 번째 체크포인트. 비용 감축입니다. 오늘따라 유독 비용 감축을 강조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만큼 비용 감축이 메타 실적에 있어 중요하다는 의미겠죠. 메타 지난 11월 1만 1천 명을 정리해고하겠다고 밝힙니다. 여기에 3월에는 1만 명을 추가로 감원한다고 했죠. 월스트리트 저널은 인력 감축으로 메타의 직원당 매출이 올해 185만 달러로 반등하리라 봤는데요. 직원당 매출 규모가 증가한다는 건 결국 효율성이 증가한다는 이야기죠. 메타는 지난 실적 발표 당시 올해 총 예상 비용이 기존 전망치 대비 50억 달러 낮아질 것으로 예상하기도 했는데요. 메타가 비용 감축을 통해 효율성을 모색하고 있는 만큼, 이번 실적에서는 비용 감축 절차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를 비롯해 비용 감축 전망치는 어떻게 수정되는지도 지켜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어서 두 번째 체크포인트. 엇갈린 메타버스와 AI 사업부입니다. 메타버스. 메타의 사명에서도 알 수 있듯이, 회사가 주력하는 사업이었습니다. 메타버스 사업을 담당하는 리얼리티랩. 지난해 137억 1,700만 달러 손실을 기록합니다. 그러니까 성장 잠재력은 있으나, 수익 모델이 분명하지 않은 상황인 건데요. 이렇다 보니 감원 대상에 메타버스 엔지니어가 상당수 포함되기도 했고요. 월스트리트 저널은 메타의 메타버스 투자 규모가 줄었다고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사실 저커버그 CEO는 지난 실적 발표 당시 메타버스에 대한 언급을 현저하게 줄이기도 했는데요. 총 8번밖에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반면, AI는 28번이나 언급합니다. 이후 감원 발표 서한에서는 AI가 우선순위 투자 대상이라고도 밝혔죠.
실제로 메타는 이후 AI 개발에 주력하는 모습인데요. AI 언어 모델인 라마. 그리고 시각 인공지능 역시 빠르게 공개했습니다. 시장은 현재 AI와 메타 SNS의 시너지를 높게 평가하고 있는데요. 또, 올해 메타 주가가 크게 오른 건 AI 기대감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번 실적 발표에서 AI 개발과 관련된 코멘트가 나올 수도 있는데요. 여기에 저커버그는 메타버스 관련 투자를 계속해 나가겠다고 했지만, 실적 발표서 메타버스와 관련해 어떤 발언을 하는지에도 관심이 갑니다.
마지막 체크포인트. 바로 사업구조 개선 여부인데요. 메타는 애플의 개인정보보호 정책 변경으로 주요 사업 중 하나인 광고 부분이 크게 타격을 입었습니다. 최근 나온 보도들을 보면, 메타는 수익 구조 개선을 위해 호주와 뉴질랜드에서 유료 인증 서비스인 ‘메타 베리파이드’를 출시했고요. 제품과 서비스 위주의 광고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애널리스트들 역시 올해도 애플의 정책 변경이 미치는 영향이 계속되리라 봤지만, 점진적으로 수익 구조가 개선되고 있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렇게 메타 실적 체크포인트 확인해 봤는데요. 메타를 둘러싼 우려 사항 역시 남아있습니다. 일단 아직 거시 경제 역풍이 완전히 가시지 않았고요. 시장은 이번에도 EPS가 전 분기 대비 감소했을 것으로 보고 있어서 메타 주가가 실적에 비해 고평가됐다는 논란은 지속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4월 26일로 예정된 메타 실적을 통해 더욱 자세한 그림을 그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이네요.
지금까지 월가 인사이드, 이예은이었습니다.
정연국 기자 ykjeon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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