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가요 뷰] “버티고, 살아남았다”…코로나 시대 탄생한 아이돌 성적은?

박정선 2023. 4. 18.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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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 그룹에게 있어 데뷔 직후 1~2년은 활동은 매우 중요한 시기다. 음악방송을 비롯한 각종 방송 활동을 통해 팀을 유지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요소인 ‘팬덤’을 구축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코로나 시기 데뷔한 아이돌(2019년 하반기~2022년 데뷔 기준)에겐, 대면 활동이 사실상 불가했다. 때문에 사라진 그룹도,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고 그저 존재만 하고 있는 그룹도 많다.


그럼에도 높게 평가할 만한 것은 코로나라는 역경을 딛고, 걸출한 4세대 아이돌이 연이어 터져 나오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4세대 대표주자’로 불리는 아이브, 뉴진스, 에스파, 르세라핌, 있지 등 걸그룹들의 활약이 눈에 띈다. 써클차트 기준 지난해 피지컬 앨범 판매량이 8000만장을 넘겼는데, 앨범 판매량 증가의 가장 큰 요인이 바로 이들 걸그룹들의 약진이었다.


◆ 아이브·뉴진스 등 4세대 걸그룹, 케이팝 성장 주역으로


4세대 걸그룹의 대표주자로 꼽히는 아이브(스타쉽엔터테인먼트 소속)는 2021년 12월 데뷔한 이후 매 앨범마다 커리어하이를 기록하고 있다. 앞서 데뷔 싱글로 약 15만 2000장, 두 번째 싱글 ‘러브 다이브’로 약 33만 8000장, 세 번째 싱글 ‘애프터 라이크’로 약 92만 4000장의 초동 기록을 세운 이들은 지난 10일 발매한 첫 정규 앨범 ‘아이 해브 아이브’로 100만장을 팔아치웠다.


아이브의 라이벌로 지목되는 그룹은 뉴진스다. 지난해 7월 하이브 산하 레이블인 어도어에서 내놓은 뉴진스는 데뷔 앨범 ‘뉴진스’의 트리플 타이틀곡 ‘어텐션’ ‘하입 보이’ ‘쿠키’를 모두 흥행에 성공시키면서 신드롬급 인기를 일으켰다. 이후 발매한 ‘디토’와 ‘OMG’ 역시 차트를 휩쓸었다.


SM엔터테인먼트 소속 에스파도 빼놓을 수 없다. 이들은 코로나가 한창이던 2020년 11월 데뷔했음에도 활발한 비대면 활동으로 팬덤을 모았다. 4세대 걸그룹 가운데 선배 격인 에스파는 데뷔곡 ‘블랙맘바’를 시작으로 ‘넥스트 레벨’ ‘새비지’를 연달아 히트시켰고, 최근 첫 단독 콘서트와 월드투어까지 펼치는 등 국내외로 활약하고 있다. 내달 8일에는 새 미니앨범 ‘마이 월드’를 발매한다.


이밖에도 르세라핌(쏘스뮤직(하이브 레이블), 2022.5 데뷔), 엔믹스(JYP, 2022.2 데뷔), 니쥬(JYP, 2020.12 데뷔) 등 대형 기획사 소속 걸그룹들은 데뷔와 동시에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걸그룹 안에서는 최근 빌보드에 입성한 피프티피프티(2022.11 데뷔)를 비롯해 스테이씨(2020.11 데뷔), 빌리(2021.11 데뷔) 등 중소기획사 소속의 걸그룹의 활약도 돋보였다.


◆소속사에선 밀어주는데…보이그룹 성적은 ‘주춤’


걸그룹과 달리 보이그룹의 성적은 다소 주춤했다. CIX, 드리핀, 위아이, 고스트나인, 싸이퍼, 저스트비, 트렌지디, 템페스트, TNX, 다크비, 엘라스트, 미래소년, TFN(전 T1419), 이펙스, 블리처스, ATBO, 나인아이, 유나이트 등 다수의 그룹들이 데뷔했지만 크게 주목받지 못하고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그나마 대형 기획사 소속 그룹들이 체면치레만 하고 있는 정도다. 방탄소년단의 직속 후배 그룹으로 데뷔 때부터 주목을 받았던 투모로우바이투게더(빅히트뮤직)를 시작으로 YG가 야심차게 선보인 트레저, 하이브 레이블 빌리프랩 소속 그룹인 엔하이픈까지, 스타쉽의 크래비티, JYP 소속 밴드 엑스디너리 히어로즈 등이 그 주인공이다.


사실상 각 기획사들은 3세대를 이끌었던 방탄소년단의 뒤를 이을 보이그룹을 목표로 국내외 활동에 박차를 가했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았다. 대표적으로 이들 중 가장 선두에 있는 투로모우바이투게더는 ‘이름의 장: 템테이션’으로 200만장이 넘게 앨범을 팔아치웠지만 해당 앨범의 타이틀곡 ‘슈가 러시 라이드’는 국내 대중에게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지니뮤직에서 누적재생수도 약 490만회에 그친다. 즉 걸그룹에 비해 보이그룹은 이렇다 할 ‘히트곡’을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버티는 것도 힘들어”…데뷔하자마자 사라진 아이돌들


중소기획사 소속 아이돌 중엔 빛도 보지 못하고 사라진 이들도 적지 않다. ‘믹스나인’ 우승자인 우진영을 필두로 한 5인조 그룹 디원스는 데뷔(2019년 8월)한지 4년여 만인 지난 1월 공식 해체했고, 가수 청하의 동생그룹으로 이름을 알렸던 밴디트도 지난해 각자의 길을 걷게 됐다. 이밖에도 2021년 데뷔한 버가부는 1년 2개월 만에, JYP 대표를 지내고 큐브를 설립한 홍승성 회장의 아이돌 핫이슈(2021.4 데뷔)는 데뷔 1년 만, 2020년 9월 데뷔한 루나솔라는 2년 만에, 2020년 11월 데뷔한 블링블링은 1년 8개월 만에 해체했다.


이들과 같이 아이돌 그룹들이 빠르게 해체하는 배경에는 코로나19가 큰 몫을 했다는 것이 업계의 시선이다. 기획사들은 제작비용을 줄이고 매출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안으로 솔로·프로젝트 그룹 등 활동 형태를 다각화하며 해법 찾기에 나섰지만 영세 기획사에선 이마저도 쉽지 않았다. 더구나 인기와 인지도가 낮은 멤버와 아이돌은 코로나19 시대 가요계의 취약계층이나 다름없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팬덤이 탄탄하지 않은 아이돌의 경우 대부분 행사가 주요 수입원인데, 코로나 시대에 데뷔한 신인 그룹들의 경우 행사 자체가 없었기 때문에 자금력이 없는 기획사에선 버티기조차 힘겨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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