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하위 추락 KIA, 선수도 지도자도 여유가 없다

안희수 2023. 4. 18.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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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가 김종국 감독이 부임한 뒤 처음으로 최하위(10위)까지 내려앉았다. KIA는 지난 14일부터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3연전에서 모두 패했다. 13일 한화 이글스전부터 4연패다. 시즌 전적은 3승 8패. 17일 기준으로 한화에 0.5경기 차 밀린 10위다. 

나성범·김도영 등 주축 타자들이 부상으로 이탈한 탓에 KIA 공격력이 크게 떨어졌다. 4연패 기간 총 득점은 4점이었다. 17일 기준으로 시즌 팀 타율(0.238) 홈런(4개) 타점(26점) 모두 최하위다. 

타자들은 타석에서 급하다. 0-2로 패한 16일 키움전이 딱 그랬다. 0-0이었던 7회 초 나선 소크라테스 브리토·최형우·황대인 모두 상대 투수 최원태의 초구를 공략했다. 최형우는 안타를 기록했지만, 다른 두 타자는 범타로 물러났다. 

투구 수를 아낀 최원태는 8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나선 KIA 타자 한승택과 박찬호도 모두 최원태의 초구 투심 패스트볼에 각각 땅볼과 뜬공으로 아웃됐다. 

타자들은 볼카운트가 불리해지기 전 빠른 공을 공략해 승부를 보려고 한 것 같다. 벤치의 지시였을 수도 있다. 경기 뒤 최원태는 "오늘 투심 패스트볼을 많이 던지면서 좋은 효과를 얻었다"고 했다. KIA 타선은 지난 2년(2021~2022시즌) 동안 최원태 상대 타율 0.304를 기록하며 강한 모습을 보였지만, 이날은 무기력했다. 

벤치도 급하다. 컨디션이 괜찮은 불펜 투수가 많지만, 3번이나 동점 상황 또는 9회 이전에 마무리 투수 정해영을 조기 투입했다. 사실상 셋업맨 역할을 맡긴 것이다. 

정해영은 지난 시즌(2022) 동점 상황 등판에서 피안타율 0.317를 기록했다. 시즌 기록(0.252)보다 훨씬 높았다. 8회 피안타율은 무려 0.375였다. 기록이 말하는 메시지가 분명하지만, KIA 벤치는 클로저의 조기 투입을 고집했다. 정해영은 8일 두산 베어스전 9회 초 김재환에게 동점 투런 홈런을 맞았고, 연장 10회 초 나선 11일 한화전에서는 안타와 사구를 허용한 뒤 마운드를 내려왔다. 결과적으로 KIA 벤치의 선택은 실패했다.

안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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