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점포 294개 줄고, 상호금융권 52개 늘었다

권현지 2023. 4. 18.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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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은행권 점포가 300개 가까이 줄어든 사이 농협, 새마을금고, 신협, 수협 등 상호금융권 영업점은 52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 새마을금고, 신협, 수협 등 상호금융권의 지난해 말 기준 영업점 수는 총 9436개였다.

지난달 말 기준 농협이 4851개, 새마을금고가 3261개, 수협이 507개로 소폭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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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새마을금고·신협·수협 영업점 9436개
디지털 금융 활성화에도 증가세
노인 많은 군 단위 지역서 서민금융 역할

지난해 은행권 점포가 300개 가까이 줄어든 사이 농협, 새마을금고, 신협, 수협 등 상호금융권 영업점은 52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 새마을금고, 신협, 수협 등 상호금융권의 지난해 말 기준 영업점 수는 총 9436개였다. 농협이 4847개(본점·지점·간이 사무소 합산)로 가장 많았고 새마을금고 3259개, 신협 826개, 수협 504개 순이었다. 이는 전년(9384개) 대비 52개 늘어난 수치다. 이들은 올해 들어서도 꾸준히 오프라인 점포 수를 늘리고 있다. 지난달 말 기준 농협이 4851개, 새마을금고가 3261개, 수협이 507개로 소폭 증가했다.

이는 디지털 금융이 본격화하면서 수익성 악화 등을 이유로 오프라인 지점을 폐쇄하고 있는 시중은행과는 대조적이다. 은행권 점포 수는 2021년 6094개에서 지난해 5800개로 294개 줄어들었다. 이에 따라 노인 등 금융 취약계층의 불편이 커지자 금융당국은 최근 오프라인 점포 폐쇄 절차를 강화하는 등 이같은 흐름에 제동을 걸고 있다.

이와 달리 상호금융권이 영업점을 유지하거나 늘리고 있는 이유는 주 고객이 노년층이기 때문이다. 이들은 인터넷 뱅킹,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한 비대면 거래가 익숙하지 않아 여전히 창구 거래를 선호한다. 상호금융권 관계자는 “고령층이 조합원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데, 이들은 디지털 금융 활용을 어려워하고 아직까지 창구 거래를 통해 안전성을 확보하고자 하기 때문에 창구를 줄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협동조합이 노년층이 많은 금융 소외지역에 기반을 두고 있는 만큼 서민금융 역할을 위해 대면 영업을 지속하고 있다는 것이다.

디지털 전환 흐름 속에서도 상호금융권의 오프라인 점포 증가세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시중은행의 공백을 채우면서도 지역 밀착형 금융기관으로서의 정체성을 가져간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역은 여·수신 등에서 수익을 내기에 한계가 있지만, 조합원을 대상으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인 만큼 점포를 유지하거나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 역시 “수익성으로만 보면 오히려 마이너스가 될 수 있지만 다른 사업을 통해 보완해가면서 최대한 유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권현지 기자 hj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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