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자 눈길 끄는 ‘월 배당 ETF’…배당률 ‘극과극’

조계원 2023. 4. 18.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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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격한 노령화가 진행되면서 월 배당 상장지수펀드(ETF)를 주목하는 이들이 증가하고 있다.

월 배당 ETF는 매달 배당금을 지급하는 만큼 은퇴 이후 노후생활 자금 마련에 적합한 상품으로 평가된다.

19개 월 배당 ETF 가운데 배당률이 가장 높은 상품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미국나스닥100커버드콜(합성) ETF'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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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배당률 1% 부터 11.6%까지
미래에셋자산운용 제공

“월마다 배당 수익률이 1% 정도된다. 연 수익률이 12% 수준이다. 은퇴이후 생활에 대비해 투자했는데 현재 만족하고 있다” (50대 직장인)

급격한 노령화가 진행되면서 월 배당 상장지수펀드(ETF)를 주목하는 이들이 증가하고 있다. 월 배당 ETF는 매달 배당금을 지급하는 만큼 은퇴 이후 노후생활 자금 마련에 적합한 상품으로 평가된다. 다만 상품에 따라 투자 수익률 격차가 크고,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어 충분한 상품이해를 바탕으로 투자해야 한다는 조언이 뒤따른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기준 코스피 상장 19개 월배당 ETF의 분기 배당률은 1.18%를 기록했다. 연 배당률로 환산할 경우 4.7% 수준이다. 1억원을 투자했을 경우 매월 대략 40만원 정도의 배당이 나오는 셈이다. 월 배당 ETF는 지난해 6월 1일 신한자산운용이 ‘SOL 미국S&P500’을 상장하면서 본격적인 상품이 국내에 출시됐다. 주식형, 채권형, 커버드콜형, 리츠형 등으로 형태가 다양하며,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매월 배당한 상품은 19개다.

19개 월 배당 ETF 가운데 배당률이 가장 높은 상품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미국나스닥100커버드콜(합성) ETF’ 이다. 해당 상품은 1월 1주당 91원, 2월 95원, 3월 97원을 배당했다. 3월말 종가 9730원을 놓고 볼 때 분기 배당률이 2.91% 수준이다. 노후 생활비 마련을 위해 1억원을 투자했을 경우 매월 90만원이 넘는 배당금이 나오게 된다. 배당률이 유지될 경우 연간 1200만원에 조금 못 미치는 배당을 받을 수 있다. 

같은 운용사의 ‘TIGER 200커버드콜ATM’와 ‘TIGER 리츠부동산인프라’도 분기 배당률 2%대를 기록해 연간 8%대 배당률이 기대되고 있다. KB자산운용의 ‘KBSTAR 200고배당커버드콜ATM’ 역시 분기 배당률 2%대를 보였다. 분기 배당률 2%, 연간 8%의 배당률이 보장되면 1억원 투자시 월 65만원 수준의 배당이 지급된다.

다만 월 배당 ETF의 배당률이 모두 은행 이자를 넘어서는 수준은 아니다. 국내 첫 상장 월배당 ETF인 △신한자산운용의 ‘SOL 미국S&P500’는 올해 1분기 0.35% △미래에셋의 ‘TIGER 미국다우존스30’은 0.40%, ‘TIGER 미국S&P500배당귀족’은 0.51% △KB자산운용의 ‘KBSTAR 23-11 회사채(AA-이상)액티브’와 ‘KBSTAR 25-11 회사채(AA-이상)액티브’는 각각 0.54%, 0.53%의 저조한 배당률을 보였다. 

커버드콜 형태의 ETF 배당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가운데 미국 주식형과 국내 채권형 배당률이 저조한 모습이다. 커버드콜 ETF는 기초자산을 매수하는 동시에 해당 자산 콜옵션(사전 약속한 금액에 살 권리)을 매도해 헤지(위험회피)하는 전략의 상품이다. 통상 횡보장이나 하락장에서 전체 주식시장 대비 초과 성과를 기록한다.

전문가들은 월 배당 ETF의 경우 배당과 함께 시세차익을 노릴 수 있지만 예적금이 아닌만큼 시세하락에 따라 원금 손실 가능성에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한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앞서 일본에서 이런 상품들이 많이 나왔다.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월급 대신 받을 수 있는 이러한 금융 상품에 대한 니즈가 커지는 시점”이라며 “기본적으로 이 상품은 월 배당을 추구하기는 하지만 적금이 아니다. 배당 주식 같은 경우 시장상황에 따라 손실이 날 수 도 있다는 점을 인지하고 투자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당초 기대했던 수익이 안 나올 수도 있다”며 “(노후 자금으로 준비한다면) 수익률이 기대에 못 미칠 때를 대비한 방비책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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