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지,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우크라 젤렌스카 여사 선정

'지도자 부문 영향력 있는 인사'
러 구금된 WSJ 기자도 선정
인권 활동가·언론인·지도자 등 다수 선정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부인인 올레나 젤렌스카 여사가 지난해 12월 13일 파리의 한 초등학교를 방문해 초등학생들과 얘기를 나누고 있다. ⓒAP/뉴시스

올해 타임지의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타임 100) 인사 중 한명으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부인인 올레나 젤렌스카 여사가 선정됐다. 타임지는 해마다 세상에 여러 영향력을 행사한 개인이나 단체 100인을 선정한다.

타임지에 따르면 17일(현지시간) 발표한 '타임 100' 명단에 젤렌스카 여사는 지도자 부문 영향력 있는 인사로 꼽혔다. 지난해에는 남편인 젤렌스키 대통령이 100인 명단에 선정된 바 있다.

러시아에 구금된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에반 게르시코비치 기자도 지도자 부문 영향력 있는 인사로 선정했다.

앞서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은 지난달 30일 러시아 중부 예카테린부르크에서 모스크바 지국 소속의 미국 국적 기자 게르시코비치를 간첩 혐의로 체포했으며 지난 7일 기소했다.. FSB는 게르시코비치가 미 당국의 지시로 국가 기밀에 속하는 시베리아 소재 군수 공장 등 러시아 군산복합체 소속 기업의 정보를 수집해 우크라이나에 기술 정보를 전달했다고 주장했다.

이외에도 인권을 위해 싸우는 활동가나 언론인의 이름도 다수 포함됐다.

지난해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우크라이나 시민단체 시민자유센터(CCL)의 올렉산드라 마트비추크 대표도 '타임 100' 명단에 포함됐다. 이 단체는 인권 증진을 위한 국제 연대 활동에 참여하면서 우크라이나 민간인에 대한 러시아군의 전쟁범죄 증거를 모아왔다.

지난해 이른바 이란 '히잡 시위'와 관련해 마흐사 아미니 의문사를 보도했다가 기소된 닐루파르 하메디 및 엘라헤 모함만디 기자도 '타임 100' 명단에 이름이 올랐다. 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경찰에 끌려가 의문사한 아미니의 사망에 이란 곳곳에서 반정부 시위가 확산하며 정부의 진압 속 물리적 충돌이 이어지고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의 3연임이 결정된 지난해 10월 공산당 20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를 앞두고 베이징 시내 고가도로에 '봉쇄 말고 자유가 필요하다'는 등의 문구를 적은 현수막을 내 걸었던 중국인 펑리파도 올해 명단에 포함됐다.

지도자 부문에서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 등 이름을 함께 올렸다. 찰스 ３세 영국 국왕은 '아이콘' 부문에 이름이 올랐다.

기업인 중에는 대화형 인공지능(AI) 챗GPT 개발사인 오픈AI의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와 저우사오쯔 중국 동영상 공유 플랫폼 틱톡 CEO가 각각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