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주가 요동치는데… 英투자사 실체스터는 말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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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계 투자회사 실체스터 인터내셔널 인베스터즈 LLP가 3대 주주로 올라서면서 LG 주가가 요동치고 있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실체스터는 3대 주주로 이름을 올렸던 KT 지분을 일부 처분해 5% 미만으로 유지하고 있다.
투자목적을 강화한 후에도 4번의 정기 주주총회가 열렸지만 실체스터가 제안한 안건이 공시된 적은 없다.
반면 LG 주가는 실체스터의 5.02% 지분 공시 이후 주주행동주의 기대감에 큰 폭의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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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계 투자회사 실체스터 인터내셔널 인베스터즈 LLP가 3대 주주로 올라서면서 LG 주가가 요동치고 있다. 행동주의펀드로 알려진 실체스터가 LG의 기업가치를 높일 수 있다는 기대감이 반영되면서다. 다만 풍문과 달리 실체스터는 ‘조용한 투자자’에 더 가깝다. 국내에서도 KT·한국전력 등 저평가 우량주에 장기 투자하면서 적극적인 주주제안에 나선 적은 한 차례도 없던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실체스터는 3대 주주로 이름을 올렸던 KT 지분을 일부 처분해 5% 미만으로 유지하고 있다. 2020년 2월 KT 지분을 5.20%까지 늘리며 투자목적을 단순투자에서 일반투자로 변경했지만 별다른 주주활동 없이 장기투자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일반투자는 경영권에 영향을 주려는 목적은 없지만 배당 확대나 지배구조 개선 등 주주활동 가능성은 열어놓은 단계다.
KT에 대한 투자목적 변경은 실체스터가 국내에서 행동주의펀드로 이름을 알리게 된 계기다. 다만 10년 넘게 KT 투자자로 이름을 올리면서도 적극적인 주주활동에 나선 적은 단 한 차례도 없었다. 투자목적을 강화한 후에도 4번의 정기 주주총회가 열렸지만 실체스터가 제안한 안건이 공시된 적은 없다. KT 관계자 역시 “실체스터가 특별히 주주제안에 나선 적은 없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실체스터가 실제로 행동주의에 나설 가능성은 낮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한 업계 관계자는 “실체스터는 저평가 우량주에 장기 투자하며 보수적인 운용을 하는 곳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외신에서도 실체스터는 ‘실체가 잘 알려지지 않은’, ‘조용히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등으로 묘사된다. 실체스터의 공시업무를 대행한 법무법인은 “경영 참여 의사가 없는 투자”라고 강조했다.
반면 LG 주가는 실체스터의 5.02% 지분 공시 이후 주주행동주의 기대감에 큰 폭의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 주가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4.02% 빠진 8만8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2일 52주 신고가인 9만8000원을 기록한 뒤 급등락이 거듭되고 있다.
김준희 기자 zuni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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