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구름 짙어진 파운드리… TSMC, 4년 만에 월매출 감소

김준엽 2023. 4. 18. 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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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 반도체에 이어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에서도 실적 하락이 시작됐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전 세계 파운드리 1위인 대만의 TSMC는 올해 3월 매출로 1454억800만 대만달러(약 6조2500억원)를 거뒀다.

전년 동월 대비 월 매출이 감소하기는 2019년 5월 이후 4년여 만이다.

대만 IT매체 디지타임스에 따르면 TSMC는 대만 내 신공장 건설계획을 6~12개월 늦추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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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등 고객사 주문 감소 본격화
TSMC, 신공장 건설 등 계획 연기
로이터연합뉴스


메모리 반도체에 이어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에서도 실적 하락이 시작됐다. 정보기술(IT) 분야 전반에 걸친 경기 침체가 길어지면서 시스템 반도체의 주문 감소도 본격화하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전 세계 파운드리 1위인 대만의 TSMC는 올해 3월 매출로 1454억800만 대만달러(약 6조2500억원)를 거뒀다. 지난해 3월의 1718억6700만 대만달러와 비교해 15.4%나 줄었다. 전년 동월 대비 월 매출이 감소하기는 2019년 5월 이후 4년여 만이다. 올해 3월 매출은 2021년 10월(1345억3900만 대만달러) 이후 17개월 만에 가장 적은 규모의 월 매출이기도 하다.

TSMC의 올해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6% 증가한 5086억3300만 대만달러를 기록했다. 앞서 TSMC가 제시한 1분기 매출 전망치 범위(5126억9000만∼5372억5000만 대만달러)에 미치지 못한 금액이다. TSMC의 예상보다 시장 상황이 더 나빠졌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파운드리는 반도체 설계업체(팹리스)로부터 주문을 받아 생산하기 때문에 경기 변동의 영향을 덜 받는다. 하지만 경기 침체가 길어지면서 IT 기기의 수요가 전반적으로 줄었고, 결국 주요 고객이 주문을 줄이는 상황에 이르렀다. 애플의 경우 맥북 판매가 부진하면서 올해 1~2월에 맥북프로 생산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TSMC에 반도체 주문 12만개를 취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엔비디아, 퀄컴, AMD, 미디어텍 등의 고객사도 주문을 축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적 부진을 겪자 TSMC는 투자에서 속도를 조절하고 있다. 대만 IT매체 디지타임스에 따르면 TSMC는 대만 내 신공장 건설계획을 6~12개월 늦추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TSMC 뿐만 아니라 다른 대만 파운드리 업체들의 실적도 떨어지고 있다. 파운드리 시장에서 세계 3위를 차지하고 있는 대만 UMC의 올해 1분기 매출은 542억1000만 대만달러로 전년 동기 및 전 분기와 비교해 각각 14.3%, 20.1% 감소했다. 8, 9위를 오가는 대만 VIS의 경우 1분기 매출이 지난해 1분기보다 39.3%나 줄어든 81억7700만 대만달러에 그쳤다. 특히 지난달 매출은 25억 대만달러에 불과해 지난해 3월보다 50.7% 급감했다. 김형태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업황은 여전히 바닥 구간을 완전히 통과하지 못한 것으로 판단된다. 2분기에 수요가 회복할 가능성도 더 낮아졌다”고 진단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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